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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배우 이선균 협박해 3억원 뜯은 유흥업소 여실장에 징역 7년 구형

◇이선균 협박한 영화배우 출신 20대[연합뉴스 자료사진]

속보=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배우 이선균(48) 씨를 협박해 3억원을 뜯은 혐의로 기소된 유흥업소 여실장에게(본보 10월31일 보도)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인천지법 형사4단독 홍은숙 판사 심리로 25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공갈 등 혐의로 기소한 유흥업소 여실장 A(30)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피고인은 피해자가 유명인인 사실을 악용해 대포폰을 구입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했다"며 "사안이 중대하고 죄질도 불량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이씨에게 전화해 "휴대전화가 해킹돼 협박받고 있는데 입막음용으로 돈이 필요하다"며 3억원을 뜯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A씨를 협박한 해킹범은 평소 같은 아파트에 살며 친하게 지낸 전직 영화배우 B(29·여)씨로 뒤늦게 드러났다.

마약 등 전과 6범인 A씨는 지난해 3∼8월 필로폰이나 대마초를 3차례 투약하거나 피운 혐의로 지난해 11월 먼저 구속기소 돼 지난달 31일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A씨는 "모르는 해킹범이 우리 관계를 폭로하려 한다. 돈으로 막아야 할 거 같다"며 이씨가 숨지기 전 돈을 받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유흥업소 실장에 마약 제공 혐의 의사[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실장에게 마약을 건네고 스스로 투약까지 한 40대 의사에게도 징역 2년 실형을 선고하고 다시 구속했다.

40대 의사 B씨는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시 강남구 병원 등지에서 A씨에게 3차례 필로폰과 케타민을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또 2021년 1월 17일 서울시 성동구 아파트에서 지인과 함께 대마초를 번갈아 가며 피웠고, 같은 해 6월에는 병원 인근에서 지인을 통해 액상 대마 100만원어치를 산 혐의도 받았다. 지난해 12월 구속된 B씨는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등을 조건으로 지난 7월 보석으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배우 이선균이 차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이선균은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최근 검찰 조사를 받아왔다. 2023.12.27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씨의 마약 투약 혐의는 지난해 10월 19일 언론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10월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형사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기 시작한 이씨는 간이 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씨는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씨는 세 번째 소환 조사를 받은 지 나흘 뒤인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주차장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이씨가 숨지기 전 경찰 조사를 앞두고 비공개 조사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포토라인에 섰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씨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사망함에 따라 그의 마약 투약 혐의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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