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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예비부부 분통 터트리는 ‘아이폰 스냅’ 사기 주의보

춘천의 직장인 김모씨 아이폰 스냅 계약했으나
업체 돌연 폐업 공지 내걸고 잠적…상담 불가해
계약과 다르게 비전문 인력 투입 경우도 잦아져
“결혼서비스법 대상에 소액 계약도 포함시켜야”

◇사진=연합뉴스

최근 결혼식 필수 코스로 떠오른 ‘아이폰 스냅’ 사진 촬영을 계약했다가 사기를 당하는 강원지역 예비부부들이 늘고 있다.

내년 5월 결혼을 앞둔 춘천의 직장인 20대 김모씨는 SNS 홍보 게시물을 접하고 계약한 ‘아이폰 스냅’을 떠올릴 때마다 분통이 터진다. 김씨는 “20만 원을 주고 아이폰 스냅을 계약한 상황에서 업체가 돌연 SNS에 폐업 공지만을 내건 뒤 잠적했다”며 “법적 조치까지 고민했지만 피해금액이 적어 포기했지만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괜한 기분만 망쳤다”고 토로했다.

아이폰 스냅은 DSLR 카메라로 촬영하는 웨딩사진과 별도로 전문 인력이 결혼식 현장을 휴대전화로 빠르게 찍는 방식의 사진을 일컫는다.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결혼식 직후 사진을 바로 받아볼 수 있어 최근 결혼을 준비하는 강원지역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필수 웨딩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이 계약 내용과 다르게 1시간 분량의 교육만을 수강한 비전문 촬영 인력을 투입하거나 계약금을 받고 잠적해버리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실제 아이폰 스냅 피해자들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만든 오픈채팅방에는 900여 명이 입장해 있는 상태다. 피해 규모는 2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아이폰 스냅처럼 SNS 위주로 운영되는 업체와 소액 계약을 체결했다가 사기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며 “정부가 제정하기로 결정한 결혼서비스법 대상에 소액 계약을 포함시켜 서비스 내용과 기준을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결혼식 필수 코스로 떠오른 ‘아이폰 스냅’ 사진 촬영을 계약했다가 사기를 당하는 예비부부들이 늘고 있다. 사진=SNS 캡처
◇최근 결혼식 필수 코스로 떠오른 ‘아이폰 스냅’ 사진 촬영을 계약했다가 사기를 당하는 예비부부들이 늘고 있다. 사진=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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