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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새영화]‘으라차차’ 모래판 위 울고 웃는 여성 장사 이야기

불쑥 불어오는 찬바람에 몸과 마음이 움츠러드는 겨울의 문턱. 이번 주 극장가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온기를 전하는 영화들이 기다리고 있다. 여자 천하장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모래바람’이 스크린을 찾아온다. 부족을 지키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모아나2’와 함께라서 반짝이던 그 시절을 그린 ‘여름날의 레몬그라스’도 관객들의 마음을 녹인다.

■모래바람=여자 씨름. 생소하다 못해 존재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종목의 현실이다. 암울한 현실에 맞서서 정상에 오르기 위한 노력은 천하장사 ‘임수정’을 낳았다. 2009년 최초의 여자 천하장사 탄생 이후, 10여년간 정상을 지켜왔기에 더더욱 그 자리를 지키고 싶은 임수정, 20년 간 여자 씨름에 인생을 바친 송송화, 천하장사를 향해 달려가는 양윤서, 김다혜, 최희화까지! 모래판 위에서는 라이벌이지만 모래판 밖에서는 동료! 천하장사 임수정 선수와 그에게 도전하는 4명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비인기 종목의 현실을 극복하고 천하장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은 제53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제6회 서울여성독립영화제 관객상 수상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 초청 및 수상을 기록하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차별과 한계를 넘어 열정과 환희의 순간을 마주한 그녀들의 포효를 들어본다. 전체 관람가. 79분.

■모아나2=더욱 화려해진 볼거리와 스릴 넘치는 줄거리로 돌아온 모아나!

오늘도 찬란한 바다를 집처럼 누비면서 반짝이는 고래상어와 교감하고, 배를 힘차게 이끌며 활기찬 일상을 보내고 있는 모아나. 그러던 중 선조들로부터 예기치 못한 부름을 받게 되고 부족의 파괴를 막기 위해서는 전설 속 영웅 ‘마우이’와 새로운 선원들과 함께 숨겨진 고대 섬의 저주를 깨러 떠나야만 한다.

그렇게 시작된 위험천만한 모험. 수평선을 향해 손을 뻗으며 바다 너머의 길을 찾는 모아나의 당찬 모험이 시작된다. 마우이와 다시 만나 새로운 선원들과 함께 오랫동안 잊힌 멀고 위험한 바다 너머로 떠나는 모아나. 바다를 수놓으며 날뛰는 괴물들과 분노한 신까지... 늘 포근했던 바다는 매서운 얼굴로 모험을 가로막는다.

국가와 문화의 경계를 허물고 모든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애니메이션의 진면목을 확인할 작품이 찾아온다. 전체 관람가. 100분.

■여름날의 레몬그라스=함께라서 반짝이던 그 시절, 내 청춘은 온통 너였어....

‘샤오샤’와 ‘유즈’ 두 사람은 어릴 적부터 지겹게 붙어 다닌 소꿉친구다. 서로 죽고 못 살면서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 두 사람을 친구들은 부부라며 놀리기도 하지만, 이성적인 감정은 전혀 없는 사이다. 그러던 어느 날, 전학생 ‘청이’가 등장하고 샤오샤는 그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긴다. 청이와 점점 가까워져 가는 샤오샤 그리고 싱숭생숭한 유즈. 우정이라 굳게 믿었던 감정에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모든 게 서툴던 그 시절, 세 사람의 얽히고설킨 첫사랑! 난생처음 겪는 가슴 시큰한 감정에 세 청춘은 웃고, 울고, 싸우고, 화해하며 성장통을 겪는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 시절의 설렘. 한 번쯤 겪어본 첫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고스란히 담아낸 영화가 올겨울 온기를 불어넣는다. 12세 관람가. 1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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