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이 6시간 만에 해제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4일 이번 계엄의 가장 큰 동기는 김건희 여사와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가장 큰 동기는 '김 여사 감옥가기 싫다'"라면서 "또 채 상병 문제에 대통령을 포함해 국방부 장관 등이 다 연루돼 있을 거라고 본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대통령이 반국가 세력이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했고 동원될 세력을 충암파 재배치하는 것이 이상했다"면서 "논리, 세력, 동기를 보고 흐름을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 탄핵 추진에 대해 "비상적인 상태에 있는 대통령이 어떻게 국정을 이끌어 가겠느냐"라며 "이제 국민들께서 요청해서 국민의힘의 양심 있는 의원들이 함께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현 정권의 '계엄 시도'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그는 지난 8월 윤 대통령이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을 국방부 장관에 내정했을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차지철 스타일의 야당 '입틀막' 국방부 장관으로의 갑작스러운 교체는 국지전과 북풍(北風)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것이 저의 근거 있는 확신"이라며 "(윤석열 정권은) 탄핵 국면에 대비한 계엄령 빌드업 불장난을 포기하기 바란다. 계엄령 준비 시도를 반드시 무산시키겠다"라고 말했다.
또, 지난 9월20일에는 정부가 계엄을 선포할 때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계엄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시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현행법에는 쿠데타적 계엄을 방지할 장치가 미흡하다"며 "법 개정으로 국민 불안의 씨앗과 계엄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의 이같은 예언이 적중하자 과거 이를 비판했던 인사들의 사과 발언도 잇따랐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5일자 칼럼을 통해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많은 폭탄을 던져 왔다"면서 "윤 대통령이 남의 말을 듣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하는 사람이란 얘기는 수없이 들었지만 정말 이 정도로 비정상적일 줄은 몰랐다"고 직격했다.
양 주필은 "많은 사람이 윤 대통령과 나라를 위해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간곡히 조언하고 고언했지만 돌아온 것은 정반대 행동"이었다면서 이번 비상계엄 사태를 "한국 대통령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자폭 사건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여름 민주당 의원들이 '계엄령 선포' 주장을 했을 때 '괴담'이라고 비판했는데 괴담이 아닌 것으로 됐다, 그 의원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도 4일 한 언론사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의혹 제기 당시엔 괴담 퍼뜨리지 말라, 선동하지 말라고 얘기를 했다"면서 "제가 김민석, 추미애 의원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정치분석가인 박성민 대표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이 시대에 비상계엄이 가능하겠나 싶어 망상이라고 했었다"면서 "정중히 사과드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