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지역 군부대에서 장병들이 잇따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현장 지휘관들에 대한 재판과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 홍천군 산악지대에서 훈련중 굴러떨어져 숨진 육군 일병 사건과 관련, 당시 현장에 있었던 지휘관이 적절한 구호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강원경찰청은 이달 6일 군 당국으로부터 A중사, B하사, C소대장 등 3명에 대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에 대한 수사 요청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10월25일 홍천군 아미산 경사로에서 통신장비를 옮기다 굴러떨어진 김모(20) 일병에 대해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아 숨지게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일병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다쳐 응급처치받은 뒤 119 응급헬기를 통해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6시29분께 숨졌다. 군 당국은 A 일병이 전날부터 펼쳐진 대침투 종합훈련에서 통신망 개통 훈련을 하던 중 다쳤다고 설명했다. 훈련이 이뤄진 아미산 일대는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인제 12사단 육군 훈련병 군기훈련 중 사망사건의 피의자로 구속된 D중대장과 E부중대장은 현재 구속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월23일 인제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6명을 대상으로 군기훈련인 일명 얼차려를 실시하면서 규정을 위반하고 실신한 박모 훈련병에게 적절하게 조치하지 않은 과실로 박 훈련병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D중대장에게 징역 10년, E부중대장에게 징역 7년을 각각 구형했다. 선고공판은 당초 지난 12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연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