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 본격적으로 합류하는 2024시즌 K리그1 강원FC의 ‘슈퍼루키’ 양민혁이 영국 런던으로 향했다.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행 비행기에 탄 양민혁은 출국 직전 취재진에 긴장되는 표정으로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양민혁은 “설렘 반 기대 반”이라며 “새벽에 토트넘 경기를 보고 오느라 잠을 잘 못잤다”고 말했다. ‘대선배’인 춘천 출신 손흥민과의 만남도 기대하는 눈치였다. 양민혁은 “아직 손흥민 선수와 많이 만나보지도 못했고 형이라고 부르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가서 조금 더 얘기를 나누고 친해진 후에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손흥민을 향해 “형한테 많이 배우고 더 열심히 할 테니 잘 챙겨주셨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영상편지도 남겼다.
윙어로 주로 뛰는 양민혁은 토트넘의 치열한 2선·측면 자원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브레넌 존슨 등과 비교했을 때 본인의 장점에 대해 양민혁은 “내가 좀 더 작고 날렵하다고 생각한다. 순간 스피드에도 좀 더 자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즌 중간에 합류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상없이 반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경기에 출전해 공격포인트도 올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준프로 신분으로 강원에 합류해 6개월 만에 프로 계약을 따낸 양민혁은 지난 7월 EPL 토트넘 입단까지 확정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K리그1 38개 전 경기에 출장해 12골 6도움을 올렸고 압도적 지지로 K리그1 영플레이어상도 받았다.
양민혁은 끝으로 “이른 아침부터 저를 배웅해 주러 오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내가 이렇게 잘 할 수 있었던 것은 팬분들께서 항상 응원해 주신 덕분”이라며 “가서도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 드릴 테니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양민혁은 빠르면 내년 1월12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에서 맞붙는 5부리그 팀 탬워스와의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를 제외하고 신뢰할 만한 측면 공격 옵션이 부족한 토트넘에게 양민혁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토트넘이 어린 선수들이나 후보 선수들로 탬워스전에 임한다면 양민혁이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