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상계엄 사태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긴급 실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505명 중 절반에 가까운 46.9%가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연말 대목을 기대하던 소상공인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번 상황은 단순한 일시적 매출 감소를 넘어 내수 경기 침체를 가속화하며 장기적인 경제 불안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에 따르면, 특히 외식업 분야에서 피해가 두드러졌다. 연말 송년회와 단체 회식 취소가 잦아지면서 세종 지역의 한 외식업자는 지난 3일 이후 예약 3건이 취소됐고, 실제 방문 인원이 절반으로 줄어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부산의 포장마차 업자는 퇴근 후 방문하는 2차 손님이 완전히 사라져 매출이 급감했다고 호소했다.

숙박업계도 마찬가지다. 계엄령 선포 이후 예약 건수가 급감하고, 기존 예약의 상당수가 취소되며 숙박률이 대폭 하락했다. 속초의 한 숙박업체는 계엄령 선포 이후 기존 예약 3건이 모두 취소됐고, 한 달간 60건에 달했던 예약 및 숙박률이 현재는 0%대로 떨어졌다. 무주의 한 숙박업체도 스키장 개장 전 숙소 예약이 마감되지 않았으며, 시즌권 판매 부진으로 평일 객실 점유율이 50%에 그쳤다. 이 업체는 지난 11일에도 예약 2건이 추가로 취소됐다.

현재 피해를 입지 않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중 46.6%는 향후 추가 피해를 우려하고 있으며, 53.4%는 아직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이 1~2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 충격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경제 활력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매출 감소(74.6%), 원재료비 상승(41.0%), 인건비 상승(40.8%), 고금리(34.8%) 등 3고(高) 현상이 복합 작용하며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성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조사 결과, 소상공인 60.4%가 원가 절감 및 구조 조정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프로모션 강화(11.3%)나 사업 다각화(3.2%) 등 적극적인 대응책은 미흡한 실정이다. 이는 소상공인들이 적절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경영환경 개선 노력이 시급함을 뜻한다. 이에 따라 금융지원 확대, 판로 다변화, 지역 상생 모델 구축,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내수 회복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정부, 국회, 금융기관 등 모든 경제 주체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먼저 소상공인 지원 정책은 실질적인 어려움을 반영해 재설계돼야 한다. 소상공인들이 현재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저리 대출 지원과 유동성 공급이 확대돼야 하며, 이를 통해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판로 다변화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지역 경제와의 상생도 중요한 과제다. 지역 간 협력과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상호 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여기에 디지털 전환을 장려해 소상공인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 밖에 소비 진작을 위해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기간을 확대하고, 비용 절감 전략과 공격적인 마케팅과 같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책적·제도적 지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된다면, 내수 회복과 경제 활력 제고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비상계엄 사태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은 연말 대목을 기대하던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주고 있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긴급히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고, 내수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통해 단기적인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장기적인 경제 안정과 성장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