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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특집]"삼척~부산 2시간대…1,200만 영남권 관광객 발길 잡아라"

시속 150km ITX-마음 하루 왕복 4회
투어단 사흘간 울산·포항·영덕 등 순회
현지 주민 대상 설문 결과 인지도 낮아
힐링처 집중 부각 공격적 마케팅 필요
市, 철도 관광객 할인 프로모션 진행
관광지 무료 이용권 ‘척척패스'' 판매

삼척~포항 간 고속철도가 개통돼 삼척부터 부산(부전역)까지 335㎞가 고속 철도망으로 연결된다. ITX-마음(새마을호급)이 부산 부전역에서 삼척까지 최대 시속 150㎞로 왕복 4회 운행하며 삼척~강릉 간은 일반 열차 속도로 운행될 예정이다. 또 동대구역~포항역~삼척역까지 ITX-마음 왕복 1회, ‘누리로(완행열차)’가 왕복 3회 운영 예정이며, 2026년 이후 고속전철인 KTX-이음이 제작 완료돼 동해중부선에 본격 투입되면 부산~삼척 간 소요시간은 2시간20분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척~포항 고속철도의 개통은 단순한 철도 연결을 넘어 강원특별자치도와 부산·울산·경북을 하나의 1일 생활권으로 묶는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동해선을 따라 연결된 철도망은 강릉에서 부산까지 3시간52분 만에 도달할 수 있는 편리한 교통망을 제공하며 동해안 지역의 경제, 관광,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철도가 놓였다는 점만으로 효과를 보장할 수는 없다.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강원일보사와 삼척시는 철도 개통을 앞두고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부산, 울산, 포항 등지에서 삼척관광홍보 투어단을 운영, 삼척 주요 관광지를 홍보하고 영남권 지역 주민들의 관광패턴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투어단 홍보활동과 영남권 현지에서 느끼고 청취한 생생한 현장을 집중 조명한다.

■영남 현지에서 삼척 관광 홍보

삼척관광홍보 투어단은 삼척시와 삼척관광문화재단 등 관광업무 실무자들과 삼표시멘트(주), 삼척블루파워, 일반 시민 등 자원봉사자로 구성돼 16일 부산을 시작으로 울산과 포항, 영덕, 울진 등지에서 18일까지 영남권 지역을 순회하며 삼척을 홍보했다.

투어단은 부산 부전역과 울산 태화강역, 포항역 등 동해선이 경유하는 주요 역사에서 삼척 관광지 홍보물을 배부하고, 영남권 주민들을 대상으로 관광선호도와 관광패턴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도 병행했다.

부산에서는 부전역을 비롯해 남포동, 서면지역, 대구와 울산, 포항지역에서도 시민들이 운집하는 장소에서 삼척관광 홍보전을 펼쳤다. 이어 부산과 울산에서는 강원도 출향인들을 만나 고향 방문을 독려하고 삼척 관광발전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또 영덕역과 울진역을 찾아 동해선 철도 개통에 따른 관광객 준비상황을 점검했고, 삼척역과 근덕역, 임원역, 원덕옥원역 등 4개 역사의 관광객 수용태세도 살폈다.

하지만, 영덕역과 울진역, 삼척지역 4곳 중 일부 역사는 철도 개통이 코 앞에 다가왔음에도 내부시설 공사 중이거나,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이어서 제때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을지 우려를 낳았다.

■삼척 관광 홍보 공격적 마케팅 필요

철도 개통으로 접근성과 교통편의가 좋아지면서, 삼척시의 공격적인 관광홍보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투어단이 3일간 부산, 울산, 포항 등지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삼척의 인지도를 올리는 노력이 필요하고,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지 홍보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설문은 ‘동해선이 개통되면 강원도 동해안 지역 중 방문하고 싶은 곳’을 묻는 질문을 시작으로 삼척 방문 유무, 여행기간 및 여행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등으로 이뤄졌다. 300여명의 영남권 주민들이 설문에 참여했고, 삼척을 방문한 경험이 없고, 삼척의 주요 관광지를 알고 있다는 응답도 생각보다 적었다. 동해선 개통 시 강원도 동해안 지역 중 방문하고 싶은 곳은 삼척시와 동해시, 강릉시 등을 골고루 꼽았다.

삼척을 방문했다고 응답한 설문자들은 동굴관광 경험을 얘기했고, 의외로 삼척지역 골프장을 찾은 답도 상당수 나왔다. 삼척을 방문할 경우 여행기간은 1박2일 또는 2박3일이 가장 많이 나와 철도 개통으로 1일 생활권에도 불구하고 당일치기 여행을 답한 응답자는 적었다. 여행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숙박시설과 교통편의, 관광명소, 비용 순으로 조사됐다. 포항역에서 관광안내를 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삼척을 여러 차례 다녀 왔는데, 자연환경이나 꼭 가봐야 할 관광지가 많았다. 힐링할 수 있는 곳이라는 장점을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하면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삼척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주문했다.

■“오랫동안 기다려 온 숙원 해소”

출향인 장승권(66·포항시)씨는 “이제는 고향인 삼척을 갈 때 눈이 와도 걱정하지 않게 됐다”며 동해선 개통을 격하게 반겼다. 투어단을 격려하러 포항역에서 만난 장씨는 “고향을 자주 다녀오는데, 자가운전이 힘들 때마다 동해선 개통을 기다려 왔고, 이제는 자주 기차를 타고 고향 삼척을 찾을 것”이라며 “삼척을 널리 알리는 데 노력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설문조사와 동해선 철도 개통 홍보에 나선 재울산 강원도민회 이옥자 회장과 회원들 또한 고향을 알리는 홍보사절단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황종석 전 재울산 강원도민회장은 “부산과 영남권 지역에 60만여명의 강원도에 고향을 둔 출향인들이 살고 있는데, 삼척시 등 강원도 지자체들이 철도개통에 맞춰 관광객 유치계획을 잘 수립해 관광 활성화를 이끄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영남권 내 강원도민회, 시민회 등과 연계해 고향을 알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대일 재울산 삼척시민회장도 “2년 전부터 친구들과 구상해 오던 기차를 타고 고향으로 소풍을 가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삼척역에서 관광지를 연결하는 이동편의와 먹거리, 볼거리에 맞춤 전략을 세워 고향이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자원봉사자인 투어단 설문조사 및 홍보활동 모습.
자원봉사자인 투어단 설문조사 및 홍보활동 모습.
자원봉사자인 투어단 설문조사 및 홍보활동 모습.
자원봉사자인 투어단 설문조사 및 홍보활동 모습.
자원봉사자인 투어단 설문조사 및 홍보활동 모습.
자원봉사자인 투어단 설문조사 및 홍보활동 모습.

■철도관광객 할인 프로모션 진행

삼척~포항 동해선 철도 개통을 앞두고 영남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추진 중이다. 삼척시는 오는 30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철도관광객을 대상으로 주요 관광지와 숙박 등 관광지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 전세버스를 임차해 해안 및 내륙코스 등 테마별 2개 코스로 주 3회(금~일요일) 삼척시티투어를 운행할 계획이다.

삼척시 또한 산림휴양 인프라를 활용한 관광객 유치전략을 마련, 시행한다. 순환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해 원덕역에서 덕풍계곡 생태탐방을, 삼척역에서는 활기 치유의 숲 등 산림 치유 휴양시설을 이용하도록 유도해 산림문화시설 탐방 인증제 및 기념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기획 중이다. 또 주요 관광명소 등에 대한 홍보영상을 제작, 영남권 지역방송과 디지털 플랫폼(서울 지하철 1~4호선) 827개소를 활용, 홍보활동을 펼친다.

삼척역과 임원역에는 스마트 관광 안내시스템을 구축하고, 역주변 포토스폿, 관광안내도 및 관광홍보물을 비치하는 한편 삼척시티투어, 관광택시도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삼척관광문화재단 역시 주요 관광지와 음식점, 카페 등을 하나의 통합 이용권으로 결합한 모바일 관광이용권인 삼척투어 패스 ‘척척패스’를 개발해 판매 중이다. 삼척투어패스 ‘척척패스’를 구입한 관광객은 해상케이블카와 이사부 독도기념관, 도계 유리나라·나무나라, 환선굴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해양레일바이크와 수로부인 헌화공원, 가곡 유황온천 등은 시민 할인가격이 적용된다. 관광지 인근의 지정 음식점과 카페 등에서는 할인 또는 무료 제공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남권 관광홍보를 위해 부전역 등 주요 역사와 마트 등에 관광홍보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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