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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도루묵 씨 말랐다…최근 3년 평균 대비 어획량 각각 23%, 28%에 그쳐

지난해 어획량 오징어 852톤·도루묵 270톤
최근 3년 평균 어획량의 4분의1 수준에 불과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 원인으로 분석

동해안 대표어종인 오징어와 도루묵이 사라지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어획실적 누계’에 따르면 지난해 오징어와 도루묵의 어획량은 각각 852톤, 270톤이었다. 2023년에는 오징어 1,365톤, 도루묵 382톤이 잡혔었다.

어획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기후변화가 꼽힌다. 윤석진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연구사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수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오징어가 적정 서식수온을 찾아서 북상하고, 외해 측으로 이동해 동해안에서의 자원밀도가 크게 감소했다”며 “산란장(동중국해, 동해남부)의 수온 변화가 적정산란장의 형성과 초기 생존조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선길 동해수산연구소 기후환경자원과 연구관은 “표층과 저층의 수온차가 점점 증가하는 성층현상이 강화되면서 저층에 있는 물고기의 먹이들이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생존율이 떨어져 성체로 자라는 도루묵의 개체수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루묵이 알을 낳아야 할 해조류 군락지도 감소했다. 이로 인해 통발 등에 알을 낳는 경우가 늘어나 이를 통해 유실된 알이 많아진 것도 도루묵 개체수가 감소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동해안 전체 어획량은 3만2,292톤으로 전년(3만1,613톤)보다 늘었고, 최근 3년 평균(3만5,083톤) 대비 92% 수준을 기록했다. 청어(전년 대비 224%), 복어(전년 대비 121%) 등의 어획량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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