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60만
사설

[사설]영동·남부권 ‘성장 청사진’, 주민 체감할 수 있어야

김진태 지사, 친환경 미래산업 육성 등 발표
일자리 창출과 병행돼야 시너지 낼 수 있어
정기적인 주민 설명회 통해 정책 보완을

김진태 도지사는 지난 8일 제2청사 글로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동·남부권 10개 시·군의 획기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김 지사가 제시한 3대 비전과 9개 전략은 지역 특성을 세심히 분석해 도출한 결과물로 친환경 미래산업, 글로벌 관광, 블루 이코노미 해양수산 등 분야별 발전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이 청사진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결 과제가 있다.

우선, 이번에 내놓은 비전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느껴지기 위해서는 정책의 구체화와 실행이 필수적이다.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등은 첨단 산업 육성의 핵심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이러한 프로젝트가 지역경제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불투명하다. 단순히 산업 기반을 조성하는 것을 넘어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 방안과 관련 기술 교육 프로그램이 병행돼야 한다.

특히 강릉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세라믹 소재 산업 및 천연물 바이오 신소재 개발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첨단 산업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지역인재 양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외부 인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도는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교육 기관과 협력해 주민이 관련 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태백 청정 메탄올 생산·물류기지나 삼척 중입자 가속기 기반 의료 클러스터 등 대규모 경제진흥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 사업이 지역경제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는 기존 산업과의 유기적 연계가 중요하다. 태백의 메탄올 생산 사업은 지역의 에너지 산업과 연계돼야 하고, 삼척의 의료 클러스터 또한 지역 의료 서비스 개선과 함께 의료 관광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 영월 텅스텐 광산 재개발 사업 역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광산업은 환경 훼손 문제를 동반할 수 있는 만큼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

글로벌 관광 부문에서의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전국 광역지자체 최초로 도민 크루즈 체험단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은 참신하다. 그러나 크루즈 관광은 초기 투자 비용이 크고 지속적인 수요 창출이 관건인 만큼 체계적인 마케팅과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이 요구된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와 강릉~평창 구간 케이블카는 지역 관광 인프라를 혁신할 동력을 가지고 있지만 환경 보전과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강원특별자치도와 주민 간의 소통이다. 제2청사 비전과 전략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참여와 지지가 필수적이다. 도는 정기적인 주민 설명회와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정책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정책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