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11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당시 부산 모 대학 부총장이던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성폭행당했다며 고소한 전 비서 A씨 측이 동영상 등 증거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A씨 고소대리인은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성폭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있으며 이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고소인 측에 따르면 A씨는 사건이 일어난 11월 18일 아침 주변 상황 등을 종합해 성폭행과 추행 피해가 있었다는 것을 인지했고, 증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장 전 의원이 잠들어 있는 사이 호텔 방 안 상황 등을 사진과 동영상 등으로 촬영해 보관했으며 이를 최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A씨 측은 영상에 장 전 의원이 A씨 이름을 부르며 심부름시키는 상황, 추행을 시도하는 상황, 피해자가 훌쩍이는 목소리로 응대하는 상황이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A씨 측은 당일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해 응급키트로 증거물을 채취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A씨의 특정 신체 부위와 속옷 등에서 남성 유전자형이 검출됐음을 확인했고 해당 감정서도 제출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 전 의원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경찰청 여성안전과는 지난 30일 A씨를 3번째로 불러 관련 증거 등에 관한 추가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A씨가 2022년 성폭행 피해 정황 등을 적어둔 글을 확보한 바 있다. 글에는 A씨가 피해를 당한 뒤 성폭력 상담기관 등을 찾아갔고 장 전 의원이 돈 봉투를 건넸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28일 장 의원을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장 전 의원은 부산 모 대학의 부총장이던 지난 2015년 11월 비서 A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한 혐의(준강간치상)로 고소됐다.
A씨는 당시 장 전 의원의 총선 출마를 앞두고 선거 포스터를 촬영한 뒤 뒤풀이 자리에서 술을 마셨고, 이후 장 전 의원이 자신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걸로 전해졌다.
장 전 의원은 A씨가 주장하는 성폭행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반박 입장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