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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찾아가는’ 대신 ‘찾아오는’ 체험학습 확산 … 현장학습 패러다임 바뀌나

교사 부담에 현장학습 대안 모색… 조례 개정 필요성 제기

<연합뉴스 제공>

강원지역 학교 현장에서 기존의 ‘찾아가는 현장체험학습’ 대신, 외부 전문강사나 공연팀을 학교로 초청하는 ‘찾아오는 체험학습’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체험학습 중 발생한 사고로 인솔교사가 유죄판결을 받는 등 교사의 심리적·법적 부담이 커지면서 교육현장의 운영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0일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도내 초등학교 357곳 중 올해 현장 체험학습을 정상 추진하는 학교는 188곳으로 전체의 5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학교는 11곳 중 단 1곳만이 정상 추진된다. 이마저도 대부분의 학교에서 오는 6월21일 학교안전법 시행 이후로 체험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체험학습이 축소되거나 보류되는 가운데 일부 학교에서는 새로운 방식의 대안을 도입하고 있다. 춘천 상천초교는 외부 공연팀을 초청해 전교생이 함께 관람하는 방식을 채택했으며, 도자기 만들기 등 실습 중심의 체험활동도 전문가를 학교로 불러 진행할 방침이다.

유영화 상천초 교장은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교육 효과를 높일 방법을 교사들이 최선을 다해 모색한 결과, 외부 전문가를 학교로 초청해 전교생이 함께 체험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게 됐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호응도 높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예산 전용의 한계다. 현행 도교육청 조례에서는 체험학습을 ‘학교 밖 활동’으로 규정하고 있어 해당 예산을 교내 활동에 사용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체험학습 취소로 발생한 예산을 교내 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조례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도교육청도 조례 개정의 필요성과 추진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 중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들로부터 ‘찾아오는 체험학습’에 예산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가 많다”며 “예산 중복, 규정 정비 등 다양한 사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개선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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