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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

트럼프, 日 관세 협상 대표단 예방…"만나서 영광, 큰 진전이다"

경제재생상 방미…'24% 상호관세' 면제·인하 요구할 듯
미군 주둔비용 등과 연계한 '원스톱 협상' 양상 한국 주목

◇트럼프 미국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이 지난 4일, 교역국에 10% 이상의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일본 무역 대표단과 막 만나서 큰 영광"이라며 "큰 진전(big progress)이다"라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을 찾은 일본 측 관세 협상 수석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 등 일본 대표단의 예방을 받고 면담했다.

이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트럼프 대통령 면담에 이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 등과 본협상을 진행한다.

이번 협상에서 일본 측은 우선 '트럼프발(發) 관세' 가운데, 협상 여지가 있는 상호관세를 없애거나 최대한 낮춘다는 목표로 협상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역시 일본과 함께, 미국의 관세 관련 우선협상 대상국에 포함돼 있다.

따라서 미일간의 이번 협상은 내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의 미국 방문에 앞서 한국에도 의미 있는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지난해 일본과의 교역에서 685억 달러(미국의 전체 교역상대국 중 7위)의 무역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한국(25%)보다 1% 포인트 낮은 24%의 상호관세율을 책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일을 포함한 세계 57개 경제주체에 대해 차등화된 상호관세를 지난 3일부터 부과했으나, 부과 개시 13시간 만에 중국을 제외하고는 이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대신 유예 기간에는 각 상호관세 대상(중국 제외)에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한편, 각국과 협상을 진행키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일본은 오늘 관세, 군사지원 비용, 그리고 '무역 공정성'을 협상하기 위해 (미국에) 온다"며 "나는 재무부, 상무부 장관과 함께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통화 결과를 공개하면서 관세와 산업,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의 부담액) 등을 아우르는 '원스톱 쇼핑'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미측이 한국에 앞서 만나는 일본 측과의 협상에서 안보 문제인 주일미군 주둔 비용 등을 관세 문제와 어떻게 연결하려 할지는 한국 측에도 중요한 참고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내주 한국과 무역 협상을 예고하면서 미국과 먼저 협상하는 국가가 더 유리한 합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지난주에는 베트남, 수요일(16일)에는 일본, 다음 주에는 한국과의 협상이 있다"면서 "(협상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난 우리 동맹국들에 이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먼저 움직이는 사람의 이점(first mover advantage)"이 있을 것이라며 "보통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하는 사람이 최고의 합의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어느 국가가 미국과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할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는 "그들의 선택"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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