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천지역 주둔 장병 67%가 우물과 계곡물을 식수로 사용, 충격을 주고 있다.
화천군 조사 결과 지난 2023년 기준 상수도 보급률은 군부대 33%, 일반주민 69%로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는 곳의 군 장병들은 주로 관정을 뚫고 지하수 등 우물을 이용하거나 계곡물을 정수해 식수로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2022년 8월 국방부가 국회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강원도에 위치한 전방 6개 사단의 급수원 559곳중 우물 271곳 49%, 계곡 50곳 9%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 상황이 더 악화됐다. 경기도 5개 사단 563곳 급수원중 상수도가 466곳으로 83%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강원도내 전방 부대 식수원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문제는 재원이다. 화천군이 지역 주민과 군장병을 아우르는 민군 통합 상수도 설치 계획을 이미 5년 전인 2020년 환경부로부터 승인 받았지만 막대한 예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화천군은 2032년까지 모두 1,014억원을 투입, 통합 취수장과 정수장을 건설하는 민군 통합상수도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었다.
사업이 완료되면 하루에 1만7,000톤의 안전한 수돗물이 37.5㎞의 관로를 통해 장병 1만5,000여명, 주민 3,200여명에게 공급된다.
하지만 현재 사업 1단계인 취수지 이전 예산 120억원만이 확보돼 실시 설계가 진행 중이다. 2단계 사업인 통합 정수장 증설과 송수관로 설치 예산 894억원은 여전히 부족하다.
총사업비 규모가 화천군 1년 예산의 20%를 넘을 정도로 큰 사업이어서 독자적인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국방부가 사업비를 분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문순 화천 군수는 “군인들에게 깨끗한 물조차 주지 못하면 누가 자식을 군대에 보내려 하겠느나”며 “수천여 세대의 군인 아파트 건립도 예정돼 있는 만큼 민군 통합 상수도 설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