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천】 홍천군이 외국인 계절근로자 송출국 다변화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필리핀 의존도가 높은 현재 구조로는 계절근로자 제도의 안정적인 운영이 어렵다고 보고 대안 마련에 나선 것이다.
21일 군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타이빈성의 외무, 노동 업무 담당자들이 군청을 방문해 계절근로자 업무 협약 체결안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자국 근로자들도 면담하고 갔다.
군은 지난해 필리핀 정부가 계절근로자 송출 유예를 발표해 입국이 지연된 것을 계기로, 같은 해 5월에 베트남 타이빈성 동흥현과 MOU를 맺고 계절근로자 35명을 처음으로 받았다. 필리핀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계절근로자를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지난해 베트남 계절근로자 무단 이탈이 없었던 만큼, 올해 85명을 보내 달라고 요구했지만 현지에서 지원자를 구하지 못해 66명만 들어왔다. 이에 따라 군은 기초지자체인 동흥현 뿐만 아니라 광역지자체인 타이빈성과도 연내에 업무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지원자 모집 범위를 넓혀 인력풀을 확대할 방침이다.
홍천 지역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2017년 필리핀에서 81명이 들어온 것을 시작으로 8년 만인 올해 1,546명까지 늘어났다. 이 중 96%가 필리핀 계절근로자여서 특정 국가 의존도가 매우 높다.
지역 농가들의 계절근로자 수요가 해마다 급증하는 점, 올해 필리핀 정부가 도내 3개 지자체에 계절근로자 파견을 중지하는 사태가 발생한 점 등을 고려하면 송출국 다변화가 중요해졌다.
군 관계자는 “베트남 뿐만 아니라 동남아 다른 국가들과도 장기적으로 업무 협약을 체결해 나갈 계획”이라며 “중간 브로커 없이 지자체간 직접 교류로 계절근로자를 받는 기본 원칙을 유지하면서 송출국을 다변화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