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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특집]“교사·학생 혼란 없도록 안정적 디지털 교육환경 구축”

도교육청 디지털교육정책 간담회

디지털 교육혁신 계획 - 학생 맞춤형 학습 제공·교수학습 설계 능력 제고 지원…개인정보 보호 강화
AIDT 보급 준비상황 - 도내 학교 42% 선정 도입, 5월부터 본격 연수…전자칠판 등 인프라 구축 병행
AI 교원 업무 지원은 - 수업 교육 과정 설계 돕고 교육청 지침 통합 데이터 구축…내년 3월 현장 적용
디지털 과의존 통제는 - 생성형 AI 활용 지침 마련 각 학교 보급 계획·청소년 과의존 해소 사업 확대

◇강원 디지털교육정책 간담회가 지난 22일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열렸다. 박승선기자

2025년 전면 시행된 2022 개정 교육과정과 AI디지털교과서(AIDT) 도입에 맞춰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이 공교육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22일 본청 1층에서 ‘디지털교육정책 간담회’를 열고, 도내 교사들과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의 방향을 공유했다. 간담회는 석사초교 안보람 교사, 강원중 김정연 교사, 홍천농업고 김태훈 교사 등 3명의 교사와 도교육청 미래교육과 박만일, 박건률 장학사가 참여해 교사가 질문하고 장학사가 직접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디지털 전환기 교육현장의 고민과 정책 방향에 대한 심층 대화를 정리했다.

◇안보람 석사초교 교사 ◇김정연 강원중 교사 ◇김태훈 홍천농업고 교사 ◇박만일 도교육청 미래교육과 ◇박건률 장학사 (사진 왼쪽부터.)

■강원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계획은

△안보람:강원도 디지털교육혁신 계획을 더 알고 싶어 간담회를 신청하게 됐다. 디지털 관련 컨설팅에 참여하면서 현장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지난 3월 도입된 AI 디지털교과서(AIDT)를 실제 수업에서 활용해보면 교사나 학생 모두 아직 시작 단계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다. 이번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계획의 비전을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 궁금하다.

△박건률:중요한 것은 학생과 교사가 함께 성장하는 교육을 실현하는 일이다. 네 가지 핵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는 ‘에듀스텝 엘리베이터’ 전략이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도록 강원의 여건에 맞춘 단계적 디지털 교육혁신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둘째는 ‘에듀테크의 시너지’ 전략이다. AI 기반 학습 진단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수준을 진단하고, 맞춤형 콘텐츠와 학습 경로를 제공해 학습 몰입도와 성과를 높일 계획이다. 셋째는 교사 역량 강화다. 교사가 디지털 교육혁신의 핵심 주체이기 때문에, 직관적인 수업 도구 제공은 물론 다양한 실습형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교수학습 설계 능력 제고를 지원하겠다. 넷째는 보안 강화다. 학생과 교사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안정적인 디지털 교육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기술적·관리적 보안 체계를 함께 강화하고 있다.

■AI 교수학습플랫폼(AIEP)과 강원 특화서비스는

△김정연:올해 AI 교수학습플랫폼(AIEP) TF팀으로 활동 중인데, 플랫폼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 간담회에 참여했다. 교육부에서 개발한 AIDT의 ‘교육 디지털 원패스’는 가입 절차가 복잡하고, 학부모 동의 절차도 번거롭다는 의견이 있다. 올 하반기 1차 시스템 오픈 예정으로 현재 개발 중인 AIDT에는 어떤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나.

△박건률:AIEP는 AIDT와는 분리된 사업으로, 강원도교육청을 비롯한 11개 시·도교육청이 공동개발 중인 AI 교수학습 플랫폼이다. 공통적으로 필요한 기본 기능은 함께 구축하면서도, 각 시·도는 지역 특성에 맞춘 특화서비스를 각자 구축해 시스템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AIEP 가입 절차와 관련해서는, 통합 인증 시스템을 연동해 한 번의 가입과 로그인으로 다양한 에듀테크 서비스와 디지털 교수학습도구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으며, UI 개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는 특히 7가지 특화 서비스를 중심으로 AIEP를 현장 중심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수업 설계와 발표, 협업, 포트폴리오 기능을 담은 ‘통합학습창’, AI 기반 적응형·서술형·수능형 평가 시스템, 학생부 데이터를 활용한 진학 컨설팅, 생성형 AI를 활용한 교원 업무지원 챗봇 등이다.

■AI 디지털교과서(AIDT) 보급 준비상황은

△김태훈:교육부의 ‘교실혁명선도교사’로 활동하며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에서 멘토 역할을 맡고 있다. 2016년부터 소프트웨어 연구회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교사들 사이에 AIDT에 대한 인식과 준비도는 여전히 차이가 크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진학 부담이 크다 보니 AIDT 활용에 소극적인 분위기도 있다. 이러한 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계획인지.

△박만일:현재 도내 266개 학교, 전체의 약 42%가 AIDT를 선정해 도입한 상태다. 디지털원패스와 AIDT 포털을 통한 회원가입 등 초기 작업은 대부분 완료됐으며, 5월부터는 학사운영이 안정되는 시점에 맞춰 본격적인 연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연수는 지역별, 연수원 중심으로 집중 운영해 교사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인프라 구축도 병행 중이다. 스마트기기와 전자칠판 보급을 확대하고, 9개 지역 테크센터를 통해 유·무선 네트워크 안정화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에듀테크 바우처 사업도 교사의 업무 부담을 덜고, AIDT의 실질적인 수업 적용을 도울 방안으로 함께 추진 중이다.

■생성형 AI 기반 교원 업무지원 계획

△안보람:교사들이 디지털도구를 익히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반면, 기존 행정 업무는 여전히 병행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생성형 AI 기반의 교원 업무지원 로봇이 매우 흥미롭게 느껴진다. 실제로 어떤 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박건률:생성형 AI 업무지원 챗봇은 교사의 행정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세 가지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다. 첫째, 자율시간 운영에 따른 교육과정 설계를 도와 수업 주제와 흐름을 자동으로 제안한다. 둘째, 회의나 상담 내용을 음성으로 녹음하면 이를 텍스트로 전환해 회의록이나 상담일지 양식에 맞춰 자동 정리해준다. 셋째, 교육청 지침이나 매뉴얼, 법령 등을 통합 데이터로 구축해 챗봇 질의응답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내년 3월부터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2025 강원에듀테크박람회, 교사 중심 수업 공유의 장으로

△김정연:매년 강원에듀테크 박람회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현장 교사들이 직접 체험하고 비교해볼 수 있어 의미 있는 행사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어떤 방향으로 운영될 예정인지.

△박만일:올해 박람회는 하반기에 개최되며, AIDT를 활용한 교사 중심의 수업 나눔이 핵심이다. AIDT를 활용한 실제 수업 사례를 공유하고, 수업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과 강점을 바탕으로 교사 간 실질적인 경험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겠다. 또한 출판사와 에듀테크 기업들도 참여해 다양한 자료와 시연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며, 모든 교사가 디지털 수업 설계에 대한 ‘감’을 익힐 수 있도록 운영 방식도 개선할 방침이다.

■전자칠판, 디지털 수업의 필수 도구

△김정연:이제는 전자칠판이 없으면 수업이 어려울 정도다. 특히 디지털교과서 플랫폼을 활용한 수업에서는 필수적인 장비라고 생각한다. 모든 교실에 전자칠판이 갖춰져야 수업의 완성도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추가 보급이 절실하다.

△박만일:올해는 600대 내외 규모로 전자칠판이 보급 예정이지만, 학교당 학년별 1개 반 수준으로만 지원되는 상황이다. AIDT를 선택한 학교에 우선 지급되다 보니, 디지털교과서와 전자칠판을 함께 신청하면 더 빨리 받을 수 있다(웃음). 전자칠판은 디지털 수업의 핵심인 만큼, 보급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학생의 디지털 과의존, 통제 문제는

△김태훈:AI와 디지털 도구가 학습에 도움을 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학생들의 디지털 과의존, 할루시네이션(생성형 AI의 정보 왜곡), 잘못된 정보 수용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크다.

△박만일:생성형 AI 활용 지침을 마련해 각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 디지털 민주시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의 위험성도 인식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청소년 과의존 해소 사업도 확대 운영 중이다. 강원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강원스마트쉼터와 협력해 학교 현장에서 필요시 즉각 지원 가능한 체계를 갖췄다.

■간담회에 참여한 소감은

△안보람:간담회를 통해 도교육청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교사의 의견이 실제 기획과 실행에 반영되길 기대한다.

△김정연:AIDT와 AIEP를 실제로 활용하는 입장에서, 정책 추진 방향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장학사들이 현장의 상황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인상 깊었다.

△김태훈: 초·중·고 간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 차이는 있지만, 이번 간담회를 통해 서로의 현실을 공유하고 보완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현장에서도 기술이 스며들 수 있도록 관심과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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