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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전현희 "이재명 신변 문제 생기면 이주호 대행 책임…최고수준 경호 강력히 지시하라"

"킬러들이 쓰는 저격총 밀수·블랙요원 동원 제보 빗발쳐…방탄유리 설치 검토해야"
"대선 후보에 대한 테러는 후보뿐 아니라 유권자까지 공격하는 민주주의 파괴행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방탄복 위에 선대위 점퍼를 입고 있다. 2025.5.12 사진=연합뉴스

제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14일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향해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해 최고 수준의 경호를 강력히 지시하라"고 촉구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대선 남은 기간 최우선 과제는 이 후보의 신변보호"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 위원장은 "내란 세력이 정권 연장의 최후 수단으로 이 후보에 대한 테러를 기도하고 있다는 제보가 끊이지 않는다"며 "러시아제 권총이나 저격총 밀수, 블랙요원 동원 등 구체적인 정황이 담긴 테러 제보들이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후보에 대한 테러는 후보뿐 아니라 유권자까지 공격하는 민주주의 파괴행위"라며 "같은 총기 암살 테러에 직면했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처럼 유세 현장에 4면 방탄유리막 설치를 포함해 모든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 위원장은 "만에 하나 이 후보 신변에 문제가 생긴다면 모든 것은 이 권한대행과 정부의 책임"이라고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대구·경북(TK) 지역 유세가 열린 13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광장에서 경호원들이 주위를 살피고 있다. 2025.5.13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13일 이 후보를 노린 테러 위협 제보가 잇따르면서 민주당이 당 차원의 경호 강화에 나섰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진성준 정책본부장은 CBS 라디오에서 "사거리가 2㎞에 달한다는 저격용 괴물 소총이 밀반입됐다는 제보까지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진 본부장은 이 후보를 겨냥한 소총 반입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소총들이 이 시기에 밀반입될 (다른) 이유가 있는가"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지난 3일에도 '이 후보에 대한 습격을 모의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현장에서 대인 접촉을 줄였으며, 12일 광화문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에선 선거운동 점퍼 속에 방탄복을 착용했다.

이 후보가 지난해 1월 부산에서 목을 찔리는 습격을 당한 경험이 있는 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파면으로 치러지는 대선인 만큼 이 후보의 신변에 대한 당과 지지층의 우려가 증폭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이 후보 테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국가정보원 출신 박선원 의원은 이날 김어준 씨 유튜브에 출연해 "후보가 방검복에서 방탄복으로 바꿨고, 방탄과 방검이 다 되는 옷도 준비해서 드렸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대구·경북(TK) 지역 유세가 열린 13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광장에서 경찰특공대원들이 경호·경비 활동을 하고 있다. 2025.5.13 사진=연합뉴스

당원 게시판 등 온라인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했던 것과 같은 방탄유리 또는 가림 천막을 이 후보 유세장에 설치하거나, 주변 감시용 드론을 띄우자는 등의 의견이 쇄도하고 있다.

저격수의 시야를 방해하기 위한 풍선이나 거울을 들고 이 후보 유세 현장에 나가자는 제안과, 이 후보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행위나 셀카 촬영 요청을 자제하자는 제안 등도 있었다.

박 의원은 유세장 방탄유리 설치에 대해 "대통령경호처에서 직접 받으면 모르겠지만 방탄유리도 총을 쏴서 시험을 해봐야 하므로 위험하다"며 "파편에 더 위험할 수도 있어 검증 안 된 것을 쓸 수는 없다. 미국식으로 방탄유리 안에 후보를 모시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부 측에 이 후보 경호 강화를 요청하는 한편, 테러 위협 제보를 다각적으로 분석하며 경호 강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 후보 유세 연단에 밀접한 자리는 사람들이 몰리지 않도록 통제하고 있으며, 이 후보는 악수나 포옹 등 직접적인 접촉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윤호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국방안보현안점검회의에서 "대통령경호법에 근거해 경호처가 보유한 고성능 경호 장비를 투입해 밀도 있는 경호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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