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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김문수 "감옥 갈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 하겠다는데, 이래서 국민이 과연 살 수 있겠나"

"투표로 대한민국 바로 세울 수 있어…역대 경기지사도 날 밀어"
'이재명 아들 도박 논란·유시민 설난영 여사 폄하 발언' 대공세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6.1 사진=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1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감옥 갈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가 범죄 꾸러미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성남 유세에서 "여러분의 한 표만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 있고, 정의로운 민주주의를 만들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해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을 하겠다고 하는데, 이래서 국민이 과연 살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인제·임창열·손학규·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를 거론하며 "이 후보 한 명만 빼고, 경기도지사를 지낸 분들이 전부 저를 밀어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유는 간단하다. 저는 절대 공직을 이용해 법인카드를 마구 잘못 쓴다든지, 부인이 잘못 쓴다든지…(그런 것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 아들 동호 씨의 인터넷 댓글 논란과 관련해선 "욕하는 것을 보지 않았나. 입에 담지도 않겠다"며 "(제 딸이) 그런 해괴망측한 욕을 하거나 도박해서 문제가 되거나 그런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공무원은 깨끗해야지만 존경받을 수 있다"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겨냥해 "가장 더러운 물, 가장 위험한 독소를 가진 물을 저 위에, 대통령이라는 제일 윗물에 갖다 놓으면 아랫물이 독약을 먹고, 더러운 것을 먹고 살 수 없지 않나"라고 비난했다.

이에 더해 "지금 가장 위험하고, 가장 탁하고, 가장 추악하다. 본인만이 아니라 아내까지도 지금 법인카드 때문에 유죄 판결을 받았고, 아들까지도 도박 때문에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이 후보 가족을 직격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6.1 사진=연합뉴스

원전 정책과 관련해 김 후보는 대만계 미국 기업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만 정부에 탈원전 정책 재고를 공개 요구한 것을 인용, "원전은 가장 값이 싸고 안전한 것인데, 탈원전해서는 AI(인공지능)를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미 (탈원전 정책을) 바꾸고 있는데, 이재명은 '원전은 위험하다' '원전은 안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원전을 폐기하고, 친환경이라고 하면서 온갖 태양광 등 안 되는 이야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후보는 '반(反)이재명'과 '경제 살리기'를 내세워 막판 총력전에 나선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와 대비되는 김 후보의 도덕성과 유능함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현장 민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어서 역전극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파고들며 보수층 결집을 시도하는 동시에 이 후보에 반감이 있는 중도층 표심도 함께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가족 비리 진상 조사단'을 구성해 이 후보 아들의 도박 자금 출처도 추궁하고 있다.

김 후보는 설난영 여사와 관련한 유시민 작가의 발언에 대해선 '가족'과 '여성'을 키워드로 역공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6.1 사진=연합뉴스

유 작가는 지난달 28일 김 후보의 배우자인 설 여사를 향해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가 없는 자리"라고 말하며 '학력 비하' 논란을 빚었다.

김 후보는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쓰인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유세를 하면서 "사람의 지혜는 꼭 학벌 높다고 생기는 게 아니다"라고 유 작가를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유 작가의 발언이 진보 진영의 남성 우월주의, 학력 우월주의, 계급주의의 민낯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하며 공세 고삐를 당기고 있다. 당내에서는 유 작가의 발언으로 여성과 중도층 표심이 김 후보로 향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김 후보는 동시에 계엄과 탄핵 사태에 실망한 전통적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오기 위한 반성과 쇄신도 부각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텃밭'인 영남에서 사전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면서 본투표에서 보수층 결집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연일 '경제 대통령'도 띄우고 있다. 자신은 '유능한 경제', 이재명 후보는 '선동 경제'라는 대결 구도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기업 옥죄기 악법'을 추진하고, 문재인 정권 당시 부동산 가격 폭등 사태가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의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로 GTX 교통망 구축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 조성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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