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민턴 명문가의 피를 이은 쌍둥이 자매가 전국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춘천 유봉여중 1학년 황지우와 황지아 선수. 그들은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배드민턴 여자 중등부 단체전에 나란히 출전해 동메달을 따냈다.
황지우·황지아 자매는 ‘배드민턴 DNA’를 타고났다. 두 학생의 외숙모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여자 복식 금메달을 획득한 정소영 감독(현 성심여고), 외삼촌은 김범식 대한배드민턴중고연맹 부회장이다. 외사촌 언니인 김혜정·김유정 자매 역시 현역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배드민턴 엘리트다. 황지우는 “초교 2학년 때 친척들의 권유로 배드민턴을 접했고, 늘 국가대표 언니들의 경기를 따라하며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의 ‘현실 쌍둥이’답게 다툼도 잦다. 자매 모두 승부욕이 강해 경기 중 의견 충돌이 생기기도 한다. 황지아는 “서로 지기 싫어해서 다투는 날도 있지만, 항상 대화를 통해 잘못된 부분을 고치려 한다”며 “언니는 경기장에서 가장 믿음직한 파트너이자 좋은 페이스메이커”라고 밝혔다.
쌍둥이를 지도하는 손선혜 코치는 “두 선수 모두 승부욕이 워낙 강한 스타일”이라며 “더 성장한다면 전국 레벨 상위권을 견줄 수 있을만한 재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