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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석탄시대

◇일러스트=조남원 기자

경제발전을 이끌었던 광부들의 삶을 되돌아 보는 전시회가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함께하는 전시회 ‘석탄시대’ 는 삼척시립박물관에서 8월말까지 예정돼 있다.

이 특별전은 석탄의 현대사를 돌아보고, 광부들과 석탄산업 유산을 어떻게 기억하고 보존해 나갈지 고민하는 자리이다.

▼여기엔 도계광업소의 역사와 석탄의 형성부터 산업혁명까지 과정이 영상으로 소개되고, 1부 ‘석탄증산으로 경제부흥 이룩하자’에 이어 2부 ‘싸이랭 들려온다 일터로 가자’에서는 삼척·태백·문경의 탄광에서 사용된 작업도구들이 공개돼 있다.

막장 현장을 조명하고, 여성 노동자들과 마지막 가공삭도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3부 ‘아빠! 오늘도 무사히’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탄광 사람들의 삶이 조명돼 있다.

황재형 작가의 ‘식사Ⅱ’를 배경으로, 갱 천장에 매달았던 광부들의 도시락을 재현한 포토존에 선 순간, 석탄시대 유산이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자부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고 있다.

▼국내 마지막 국영탄광인 석공 도계광업소가 30일 폐광한다.

1936년 개광한 석공 도계광업소는 국내 최대 규모였던 태백 장성광업소의 모태가 되는 등 숱한 역사를 썼다.

이런 상황에 생존권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불안과 폐광지역 경제진흥사업 예타 결과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삼척시가 주도하고 있는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기반 의료산업 클러스터는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의 타당성 조사가 7월초 또는 중순께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폐광지역 주민들의 생존권 투쟁이 벌써 178일째를 맞고 있다.

지난 17일 도계역 광장에는 30도를 넘는 폭염속에서도 시민 1,500여명이 참여해 생존권 투쟁 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에게 확답을 요청했다.

폐광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주민들의 생존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탄광문화가 유네스코에 등재돼 어떻게 보존하고 가치를 극대화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때다.

지역회생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석탄산업 유산의 기억과 보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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