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군정 민선 8기가 출범한 지 3년이 지났다. 최상기 인제군수가 취임 후 재선에 성공해 군정을 이끈지 7년이 지났고, 임기는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업들을 어떻게 마무리 할 지, 향후 계획은 무엇인지 비전과 각오를 들어봤다.
■민선 7·8기의 주요 성과는=“상생의 경제를 목표로 군민 생활 안정과 경제 활성화를 최우선에 뒀다. 민생안정 종합대책으로 소상공인 지원기금을 1%의 낮은 이율로 융자 지원하고 이자차액을 보전하며, 채워드림카드 수수료를 지원해 자생력을 높였다. 인제사랑상품권의 총 누적 발행액이 2,052억원을 넘어 지역경제에 활력을 줬다. 스포츠마케팅으로 연간 60개 전국 대회와 29개 전지훈련팀을 유치해 4만4,000여명의 방문객을 맞이하고 80억원의 지역 경제효과를 창출했다. 남면과 상남면에 복합문화센터를 개관했고, 비법정도로에 편입된 사유지 총 950필지를 매입해 군민 재산권 보호와 불편 해소라는 성과를 거뒀다.”
■그간 아쉬웠던 점과 특별히 기억나는 것은=“수도권이라면 기업과 사람들이 오지말라고 해도 많이 올 것이지만, 지금 우리 상황은 그렇지 않다. 지역적인 한계를 많이 느낀다. 또 보통교부세가 23년부터 3년간 약 300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주민들의 소규모 숙원사업 예산이 전체적으로 줄어 빠르게 해결할 수 없었다는 의미여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억에 남는 것은 어느날 농민을 만났을 때 너무나 반갑게 맞아 주셨다. 전국 최초로 ‘농자재 반값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상수도 보급에 앞장서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며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 힘이 났다. 슬럼화됐던 천도리 일대를 회생시킨 것도 의미있었다. 동해안 길이 뚫린만큼 곧 내륙의 접근성만 개선되면 좋은 환경이 마련될 것이다. 사업 쪽에서는 고속도로 인제IC와 동서고속철도 연결을 위한 31번국도 직선화사업 계획이 확정됐을 때가 가장 기뻤다. 453호선 확포장 사업도 조속히 완성되도록 속도를 내고 있다.”
■도내 합계출산율 1위라는 성과가 눈에 띈다=“출산장려금, 산후조리비,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육아기본수당 등 다양한 육아정책을 통해 산모와 아이를 위한 지원을 강화한 것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복지 부문에서는 천원 단일요금제와 무료환승제를 도입한 하늘내린 마을버스와 교통약자를 위한 천원 희망택시가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부모부담금 없는 어린이집을 지속 운영하고, 다함께 돌봄센터 8개소를 설치・운영해 안전하고 안정적인 보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평소의 행정 철학은=“모든 면에서 일단 예산이 중요하다. 늘 직원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세종시 갈 때기 기분이 제일 좋다는 것이다. 정부부처를 방문하면서 좌절할 때도 많았지만, 지역 현안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며 국비 확보를 하는데 전 행정력을 집중했다. 앞서 언급한 상수도 시설도 처음에는 중앙부처에서 어렵다고 한 것을 꾸준히 설득해 해결한 경우다. 군수의 역할이 주민을 행복하게 해야 하지만 사실 재정이 확대돼야 그런 일들을 해 나갈 수 있다. 두번째는 일하는 사람은 대우받는다는 것이다. 난 목에 힘주고 권위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데, 공무원의 존재 목적이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주민 삶의 잘 향상과 관련, 어떤 점이 개선됐나=“인제읍, 북면, 서화면 시가지 4,500세대에 저렴한 LPG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했다. 2027년까지 남면, 기린면, 상남면 1,400세대에 LPG배관망이 확장된다. 덕산・부평 통합 상수도 확장사업을 완료했고, 서화・천도 지역은 내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도심에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 12개의 공영주차장과 23개의 주민편의 주차장도 추가 확보해 편리한 생활환경을 조성했다. 서화면 평화지역발전사업이 속속 완공되며 비득고개 광장, 인북천 물빛테마공원, 물결보도교 등이 조성돼 주민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여름휴가 때에도 일했을 정도로 취미가 일이라는 얘기가 있다=“지난 주 휴가 때 지인들과 점심식사를 했고, 마침 근처에 야영장 조성 현장이 있어 사업 진척이 궁금해 잠깐 보러 갔었다. 그게 마침 공무원들의 눈에 띄어 휴가 때 일을 했다는 말로 와전된 것이지 그것 말고는 잘 쉬었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공직생활을 돌이켜보면 취미가 일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관광과 축제 분야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지난해 처음 개최돼 여름철 대표 축제로의 가능성을 보여준 인제 캠프레이크 여름축제가 이번 주말부터 새로운 형태로 이어진다. 가을꽃 축제는 지난해 25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며 가을 대표축제로의 명성을 이어갔다. 용대지방정원은 15㏊ 규모로 조성돼 인제 대표 명소로 완성될 것이다. 설악산 백담백담계곡 탐방로 개설과 친환경 교통시스템 구축에도 167억원을 투입해 연내 완공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탐방 인프라 조성을 추진하고, 스마트 관광 콘텐츠 구축사업도 마무리 단계다. 정자리 일대에 추진되는 설해원 관광단지는 2030년 준공 예정이다. 서화에는 물빛테마공원이 조성됐고, 산림자원을 활용한 국민치유의 숲 힐링센터와 갯골 치유의 숲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돼 인제의 웰니스 관광 매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남는 임기 1년은 어떻게 진행되나=“역세권 개발사업이 최초 구상보다는 1년 늦게 추진됐지만, 어쨌든 기구가 만들어진 만큼 총력을 다해 예산 확보를 할 것이고, 큰 틀의 기본게획들은 마련돼 있으니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후속 작업들을 해 나가겠다. 인제군에 고속전철이 들어서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고 인구 유입과 경제성장을 견인할 핵심 사업인만큼 전력을 쏟아야 한다. 또 빙어호를 사계절 관광지화 하는 작업을 위해 350억원 가량 투자되고 있으며, 내년까지는 마무리할 예정이다. 소양호 생태관광센터를 중심으로 빙어체험마을, 명품생태화원 등 관광인프라를 구축해 계절마다 변하는 소양호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명소로 발전시키겠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은 몇%인가=“많은 분들이 물어보셔서 귀찮을 정도 이지만, 아직은 내년 출마 여부를 밝힐 때가 아니다. 앞서 말씀드린 사업들의 추진에 전력을 쏟겠다.”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한마디=“‘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변화를 만들어가라’는 말처럼, 인제군은 변화와 혁신으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모든 역량을 집중해 군민과 지역사회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일상이 행복한 명품 도시 인제를 실현하겠다.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 성장하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
인제=최영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