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천】 30년 가까운 역사를 이어온 홍천 찰옥수수 축제가 25일 홍천종합운동장 주차장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29회째를 맞이한 이번 축제장에는 홍천 지역의 농가 3,000여곳이 농협을 통해 출하한 찰옥수수들이 한가득 나왔다.
차진 맛과 단맛이 좋고 토종 찰옥수수를 개량·육성해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미백 2호는 1개당 800원, 건강에 좋은 자주색 색소가 특징인 미흑은 1개당 900원씩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됐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품질, 생산량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농가인 안병찬씨(홍천읍), 윤동일(화촌면), 유광희(영귀미면), 이병주(남면)씨가 찰옥수수 왕으로 선정돼 상을 받았다.
신영재 군수는 “홍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찰옥수수 전문 연구기관이 있고, 생산에 가장 적합한 자연 환경을 갖춘 지역”이라며 “자부심을 갖고 홍천 찰옥수수를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축제장 방문 행렬은 전국에서 이어졌다.
이태진(65·경기도 안산시)씨는 “강원도 관광지에 왔다가 마침 홍천 찰옥수수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으로 방문했다”며 “맛이 좋아 한 상자(20개 들이)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에서 왔다는 60대 부부는 “홍천 찰옥수수를 구입하기 위해 일부러 축제장에 왔고, 반나절 관광을 하고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옥수수 판매량은 4만 8,200개로 집계됐고, 매출은 4,000만원에 달했다.
이번 축제는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축제장 내 택배 배송은 안 되고, 현장 구매만 가능하다.
현장에서 산 옥수수 상자를 들고 가기 편하도록 ‘옥시기 승강장’이 운영된다. 폭염을 대비해 무더위 쉼터 등이 운영되고, 복숭아 등 지역 특산품도 구매할 수 있다.
전명준 홍천문화재단 이사장은 “초청 가수 공연, 옥수수 빨리 먹기, 홍천강 별빛 전국 가요제 예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운영하고, 모든 음식은 ‘착한 가격’에 판매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