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최근 강릉시내 한 정형외과에서 신경차단술을 받은 환자들이 황색포도알균(MSSA) 감염으로 이상 증세를 보인 사고와 관련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병원명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다른 의료기관들이 사고 병원으로 오해를 받아 2차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일 강원특별자치도는 강릉시 소재 의료기관에서 신경차단술을 받은 환자 8명이 통증, 발열,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여 역학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언론 보도에서 사고 병원을 '강릉시 내 의료기관'이라고 표현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정확한 병원을 알기 위한 문의가 폭주, 강릉시청과 강릉시보건소에는 확인 요청 전화가 잇따랐다.
그러나 당국은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병원명을 공개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시민들 사이에서 특정 병원에 대한 추측이 이어지면서 엉뚱한 병원들이 불신과 예약 취소, 항의 전화 등 직접적인 피해를 호소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대표적인 사례로 강릉의료원은 사고 병원으로 오인받는 일이 반복되자 7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강력히 해명했다.
강릉의료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강릉의료원은 이번 감염 사고와 전혀 무관하다”며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공공의료기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본원은 3주기 의료기관 평가인증을 받은 급성기 병원으로, 일회용 의료기구 재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재사용 기구에 대해서도 소독·멸균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원내 감염감시 체계를 통해 지속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에 기반한 판단을 당부했다.
강릉시도 감염사고에 따른 시민 불안 해소와 혼란 방지를 위해 대응에 나섰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7일 강릉시보건소에서 현장 점검회의를 열고 “추가 피해자가 누락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관리·감독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또 강릉아산병원, 강릉동인병원, 지역 9개 정형외과와 함께 ‘의료관련감염 의료협의체’를 구성하고 이상 증상자 진료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민 보호에 나섰다.
강릉시보건소는 도와 협력 하에 모니터링과 역학조사를 병행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의료기관에 대해 행정처분과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