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폭염과 호우가 반복되면서 풍수해 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극한호우와 잦은 소나기로 인해 습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감염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자,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특히 도와 18개 시군은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5월1일부터 오는 10월12일까지를 비상근무기간으로 정했다.
앞서 6~7일 강원지역에 30~100㎜의 많은 비가 내렸고 8일 5~40㎜ 가량 소나기도 예보돼 있어 감염병이 확산 우려가 커지자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한 것.
실제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풍수해 감염병 중 여름철 기준으로 A형 간염은 올해(1~7월) 21명으로 이 중 여름철(5~7월)에만 1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강원지역 A형 간염 환자는 35명으로 이 중 여름철(5~9월)에만 16명(45.7%)에 달할 정도로 집중됐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에어컨 사용이 많아지며 냉방병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레지오넬라증도 여름철 대표적인 풍수해 감염병이다.
올해(1~7월) 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2명이 지난달 발생했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도내에 렙토스피라증, 장티푸스, 콜레라 관련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김유진 강원특별자치도 감염병관리과장은 “콜레라, 장티푸스 등 수인성 질환이 도내에선 현재까지 발생하지 않았지만 무더위 가운데 비가 자주 오는 경우 발병할 수 있으니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풍수해 감염병은 오염된 물을 피부에 접촉하거나 습한상태에서 음식이 체내에 들어가면 발생할 수 있는 감염성 질환이다.
수해복구 작업 시 침수지역에서 업무 수행 중 피부에 노출된 경우 병원성 렙토스피라균으로 가축의 소변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비가 그친 뒤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병원균 활동이 높아지면서 풍수해 감염병 감염 위험이 여름철에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