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2월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사직한 전공의들이 복귀의사를 밝히면서 의료공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수련연속성을 보장하고 사직 전공의들의 조건을 대부분 수용하면서 11일부터 2025년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나서는데 의료계와 합의했다.
이에 따라 강원대병원·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강릉아산병원은 전공의 모집 안내 공문이 내려오면 결원 규모를 확인해 채용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강원대병원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에서 전공의 관련 모집 공문이 내려오면 결원 범위 내에서 전공의 모집 인원을 산정해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고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관계자도 “모집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공고를 올리겠다”고 말했다.
강릉아산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대거 수련병원에 복귀하면 PA 간호사들과 업무가 중복되지 않도록 하고 전공의 근무 환경 개선과 업무 범위 조정에 대한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도내 4개 대학병원은 사직 전공의에 대한 국민 여론을 의식해 구체적인 모집 인원은 밝히지 않은 채 조용히 홈페이지에 공고를 낼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보건복지부가 수련병원에 공문으로 정확한 지침을 내려보내지 않아 하반기 전공의 모집인원, 채용절차 등을 확정짓지 못해 답답해 하고 있다.
모 병원 관계자는 “앞서 복귀한 전공의들과 차이로 갈등이 생길 수 있고 기존 전공의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모집인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올 상반기 도내 대학병원들은 강원대병원이 95명,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146명, 강릉아산병원 20여 명으로 전공의 모집에 나선 바 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7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과 함께 ‘제3차 수련협의체 회의’를 열고 각 수련병원에서 기존 수련 전공의 정원이 초과하더라도 이를 인정하고 다음달 복귀할 전공의들이 수련을 마칠 때까지 입영을 유예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