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시작되면서 강원특별자치도의 올해 수출 목표액 30억달러(약 4조원)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강원특별자치도의 대미 수출 비중이 큰 만큼 수출 품목별 관세 조치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시장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미국은 강원 수출액의 19%를 차지하면서 올들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7일 미국의 15% 상호관세 조치 시행과 일부 품목은 추가 관세 조치가 예고되는 등 불안정한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수출액 달성도 장담하긴 힘들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진태 지사도 7월 31일 열린 2025 강원중소기업인대회에서 “올해 4조원 넘게 수출을 해야 하는데 미국발 관세 위기로 하반기에 목표 달성이 불안하다”고 했다.
가장 큰 문제는 현대·기아 등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도내 자동차부품 업체다. 납품물량 취소 등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올 하반기부터 기업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도내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미국으로의 수출량은 3월까지 평년을 유지했으나 4월 16%이상 급감하는 등 시장 변동에 따른 여파가 큰 상황이다.
지역 기업들은 품목별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좀더 촘촘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올 6월 기준 품목별 미국 수출 5위를 차지하고 있는 의약품(162만3,000달러)의 경우 수단, 앙골라, 사우스수단, 대만, 유럽 등으로 시장 다변화가 이뤄지면서 비교적 타격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승만 도 기업지원과장은 “대(對)미 수출기업을 위한 융자금 지원 사업 등 유관기관 패키지 방안을 준비하고 관세 영향 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달 중 단계별 대응책을 발표하는 등 올해 수출 목표액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