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휴가철을 맞아 타지역 운전자가 강원지역에서 일으킨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휴가철(8월)에 발생한 교통사고 8만4,742건을 분석한 결과다.
피서객이 많이 찾는 강원지역은 타지역에서 온 운전자에 의한 사고 비중이 크게 증가하는 지역으로 분류됐다. 타지역 운전자 사고는 사고 발생지 기준으로 가해자 주거지가 타지역인 사고를 의미한다.
휴가철을 제외한 평상시 강원지역 타지역 사고는 5년간 총 5,409건으로 전체(2만9,012건)의 18.6%였다. 하지만 8월에는 전체 3,066건 중 23.8%(731건)으로 5.2%p 올랐다.
실제 지난달 30일 인제군 북면 한계사거리 인제방향에서 승합차가 신호등 기둥을 들이받아 1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다. 당시 이들은 서울 인근 수도권에서 강원도로 휴가를 왔다가 귀가 하던 중 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6일에는 원주시 지정면 월송리 광주·원주고속도로 서울방향 원주 지정3터널에서 7중 추돌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일부 차량은 강원도에서 주말을 보내고 서울 및 수도권으로 이동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균 증감률을 비교할 때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전국 평균(0.5%p)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강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제주(2.5%p)보다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휴가철 교통사고에서 렌터카 사고는 20대가, 음주운전은 40대가, 졸음운전은 60대가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렌터카 사고는 운전경력이 상대적으로 짧은 20대에 의한 사고와 사망자가 26.3%, 44.0%로 가장 많았다.
휴가철 사고의 7%를 차지하는 음주운전사고는 40대가 21.6%로 가장 많았고 사고의 19.3%가 밤 10시부터 0시 사이에 발생했다.
졸음운전 사고는 60대가 22.4%로 최다를 차지했다. 8월은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은 달이었다.
현철승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여름휴가철은 무더위와 들뜬 마음으로 집중력이 떨어져 교통안전에 소홀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