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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가뭄 위기에 처한 강릉 시민들, 생활 속 절수 나섰다

성산면 보광리 주민들 설거지 줄이는 등 절수
청년 소상공인들은 정수기 물 대신 생수 사용

【강릉】역대급 가뭄 위기에 처한 강릉의 시민들이 물 절약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의 주민들은 마을 물탱크에 저장된 물을 사용한다. 지하 관정에서 물을 받아 물탱크를 채우기 때문에 여름에 가뭄이 발생할 때마다 물 부족을 겪을 수밖에 없다. 올 여름 역시 물이 부족했던 탓에 소방서에 급수 지원을 받아야 했다.

이에 보광리 주민들은 물 절약을 생활화하고 있다. 텃밭에도 물을 최대한 적게 주려고 노력하고, 설거지를 할 때는 식기를 1~2회 정도만 헹구는 식이다. 언제 또 물이 마를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절수하는 것이다.

박명동 보광1리 이장은 “마을 회의 때마다 물이 낭비하지 말고 최대한 아낄 것을 홍보한다”며 “마을주민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만큼 공동체의 물을 아껴쓰자는 인식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강릉소방서는 보광리처럼 마을 물탱크를 사용하는 연곡면 삼산리, 옥계면 산계리 등에 올 6월 이후 총 10차례의 급수 지원을 실시해 약 46톤의 물을 지원했다.

강릉청년소상공인협회 회원들은 지난 7일부터 수돗물을 아끼기 위한 캠페인에 돌입했다. 식당에서는 정수기 물 대신 생수를 구입해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고, 카페 역시 생수로 커피를 만들고 있다.

고성민 강릉청년소상공인협회장은 “말로만 물 절약하자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실질적으로 아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며 “먹는 물이라도 아껴보자는 취지에서 캠페인을 시작했고, 협회 회원 40여명이 모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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