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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GTX-B 춘천 연장’,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본선이 인천 송도에서 경기 남양주 마석까지 착공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춘천 연장 사업이 정부의 최종 결단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의 타당성 검증 용역 중간보고에서 경제성 분석 결과 B/C가 0.96으로 나타난 것은 의미가 크다. 일반적으로 0.5를 넘으면 사업 추진의 타당성이, 1.0 이상이면 경제성까지 확보됐다고 평가되는 만큼, 춘천 연장 역시 국가계획 반영을 통해 재정사업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춘천시가 운행 횟수와 편성 계획 조정을 통해 B/C를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은 시의적절하다. 이는 수치 조정이 아니라 춘천 연장이 강원과 수도권을 잇는 광역경제권 형성의 핵심 축이라는 점을 고려한 전략이다. 연말 예정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드시 반영돼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가 계획에 포함될 경우 전액 국비 지원이 가능하지만 제외되면 춘천시와 가평군이 수백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부담해야 한다. 지방 재정에 가해질 부담을 고려할 때, 중앙정부의 책임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 GTX-B 춘천 연장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 확충을 넘어선다. 수도권과 강원권을 1시간 생활권으로 연결함으로써 지역 간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하고,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관광·레저 산업이 강점인 춘천과 강원 중북부 지역은 GTX-B 개통과 동시에 수도권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 등 다방면의 실질적 파급 효과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은 강원권 교통망의 완결성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다. 이미 용문~홍천 광역철도,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등 주요 철도 사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GTX-B 연장은 강원권 전체의 접근성과 경제활동 범위를 비약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어 긍정적이다.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실현하는 데에도 부합한다. GTX-B 춘천 연장은 이미 그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남은 과제는 타당성 검증 용역에서 경제성을 확정 짓고, 이를 토대로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를 설득하는 일이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춘천시는 물론,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한목소리로 대응해야 한다.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 여부는 올 연말 결정된다. 정부는 경제성, 공익성, 지역 균형 발전의 관점에서 GTX-B 춘천 연장을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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