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특별자치도내 전체 취업자 3명 중 1명은 '돈을 받지 않고' 일하는 비임금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불황으로 취업자 감소가 이어지면서 일자리의 질은 떨어지고 있다.
강원지방통계지청이 13일 발표한 '7월 강원 고용동향'에 따르면 강원자치도 내 취업자 88만2,000명 중 비임금근로자는 27만6,000명으로 31.2%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자영업자는 전년 동월대비 1만1,000명(5.1%)이 늘어난 22만명,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명(21.9%) 이 늘어 5만6,000명이나 됐다.
비임금근로자는 2023년 23만 9,000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 달 27만 6,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임금 일자리가 줄면서 비임금 근로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자영업이나 가족종사 형태로 운영되는 비임금 근로가 많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17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8% 상승했다. 농림어업도 8,000명(8.1%)이 증가한 11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정규직 상용근로자 비율이 높고 장기고용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제조업과 건설업 분야는 취업자 수가 줄었다. 건설업은 7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000명(-2.0%)이 줄었고, 같은 기간 제조업은 3,000명(-5.8%)이 감소해 5만5,000명으로 조사됐다. 종사자 지위별로 샹용근로자는 2만명이 줄어 40만7,000명, 일용근로자는 5,000명이 줄어 3만1,000명이 종사하고 있다.
황규선 강원연구원 연구위원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결국 기업 유치다. 현실적으로 강원으로 이전할 수 있는 중위권의 기업들을 타깃으로 재설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지역의 중견기업들을 더 키워서 지역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민간 기업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정책을 세밀하게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