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강원지역 무주택 가구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통계청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2023년 도내 무주택가구는 전년대비 2.3%(6,527가구) 증가한 29만1,185가구로 집계됐다. 무주택가구가 29만가구를 넘긴 것은 2015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로 처음이다.
무주택가구 비중은 전체 69만8,410가구 중 41.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지역 10가구 중 4가구가 내 집이 없다는 뜻이다.
무주택가구는 가구원 중 단 1명도 주택을 소유하지 않는 가구다. 자가 주택이 없어 전세나 월세를 살고 있는 가구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주택을 소유하지 못한 가구가 늘어난 원인은 집값 상승에 청년·고령층 저소득 1인 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강원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37.9였으며, 비수도권 8개 지방도 중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여기에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내 집 마련이 더욱 힘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을 살펴보면 도내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인은 올 7월 기준 726명으로 전월대비 6%가량 줄었다. 또 6.27 가계대출 규제 시행 전인 4월 1,486명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소득·자산과 집값 격차가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에 내 집 마련을 못 하고 전월세를 사는 가구가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