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모창연 교수 연구팀이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기반 꿀벌응애 실시간 검출장치 '비전(BeeSion)'을 개발했다.

이번 성과는 겨울철 꿀벌 집단폐사의 주요 원인인 꿀벌응애를 신속·정확히 진단해 양봉 산업 지속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해충 꿀벌응애에 대한 기존 검사는 벌통 한 개 진단에 30분 이상 소요돼 비효율적이었다. 모창연 교수가 개발한 '비전'은 벌집판 영상을 AI로 분석해 꿀벌응애 등 16개 항목을 자동식별한다. 식별시간은 벌집판 1장당 30초로 대폭 단축됐으며, 정확도는 97.8%에 달한다.

현장 실증 결과, 벌통 150개 농가에서 연간 약 860만원의 경제적 효과가 확인됐고, 장치 도입비용 400만원은 1년 내 회수가 가능했다. 연구팀은 올해 기술이전을 통해 생산에 돌입, 2028년부터 전국 양봉농가에 보급을 추진한다.

방혜선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장은 “앞으로도 디지털 기반의 선제적 예찰 체계를 고도화해 꿀벌을 지키고 양봉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모창연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양봉 농가의 노동 부담을 줄이고 방제 효율을 높여, 국내 농업의 안정성과 식량안보를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