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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정상회담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전 세계를 긴장으로 몰아넣으며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을 연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주 앉았다. 70여년의 냉전을 녹인 ‘세기의 담판’,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다. 휴전 이후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직접 얼굴을 마주한 최초의 회담이었다. 회담 성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전 세계의 시선을 잡아 끈 역사의 한 장면임이 틀림없다. ▼정상회담은 국가 원수들이 만나 여러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행위를 말한다. 주요 국가와의 관계가 사회 전 분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정상회담에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더욱 그렇다. 분단 상황과 맞물려 북한은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내로라하는 강국들과 한층 더 민감하고 치열한 외교전을 벌여야 한다. 자칫 방심하다가는 국민의 안전뿐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막대한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이재명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다. 오는 23일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25일에는 미국 워싱턴으로 날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다. 순방에 동행하는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도 열었다. 이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의 핵심 의제 중 하나인 대미 투자 및 구매 계획을 점검하면서 “수출 여건 변화로 정부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강조했다.▼두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다른 의제들 역시 결코 가볍지 않다. 과거사 문제를 비롯해 관세 협상의 후속 조치, 방위비 분담금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들을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회담 결과에 따라 국제사회의 평가는 물론 국내 여론도 달라질 수 있다. 두 정상회담이 이재명 정부의 외교력과 협상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이재명 정부가 강조해 온 ‘실용 외교’를 증명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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