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 먹었던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었는데···. 강원푸드박람회에서 고향의 맛을 느끼고 갑니다"
21일 강원푸드박람회가 열린 수원컨벤션센터. 들기름과 고추장 등을 산 김남윤(65·수원 영통구)씨는 "3년 연속 강원푸드박람회를 찾아오고 있다"며 "어린시절 고향을 떠나 수원에 정착한지 50년이 넘었는데도 마음 한 켠엔 고향에서 먹었던 투박한 음식들이 떠오르곤 했다. 이곳에서 고향을 향한 그리움을 달랜다"고 말했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한 강원푸드박람회에 유난히 '단골 관람객'들이 많이 찾아온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각 시·군이 보증하는 건강하고 신선한 식품들을 접할 수 있어서다. 단골 관람객들만큼 박람회에 참여하는 단골 판매자도 적지 않다. 전체 참여업체의 절반 이상이 10년 넘게 푸드박람회에서 자신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강원도를 매개로 구매자와 판매자가 '신뢰'로 묶여 있는 셈이다.
올해는 강원지역 62개 생산자 및 단체가 산나물, 버섯, 더덕, 잣, 꿀, 오징어순대, 젓갈, 황태, 수리취떡, 감자떡, 한과, 전통주, 양돈, 한우 축산물 등 강원을 대표하는 다양한 농특산물을 선보였다. 이와함께 판로 확충을 위해 바이어 상담회도 함께 진행했다.
정선 수리취떡을 포함해 다양한 음식들을 구매한 조주현(43·경기 양평)씨도 "지난해 이곳에서 도라지청 등을 사갔었는데 음식 질도 좋고 한 군데에서 각 고장에 나는 건강한 음식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이번에는 지인들과 일부러 양평에서 강원푸드박람회를 찾아온 것"이라고 했다.
전성문(62·수원 광교)씨는 "근처에 살고 있는데 시장같은 분위기가 좋아 일부러 찾아왔다"며 "요즘 이렇게까지 다양한 음식들이 모여있는 곳은 찾기 힘들다. 저녁에 부인과 다시 방문해서 둘러보려 한다"고 말했다.
올해 강원푸드박람회는 경기푸드박람회와 충북푸드박람회, 경북푸드박람회와 함께 열려 풍성함을 더했다.
고향의 맛과 더불어 전국 각지의 향토 음식을 함께 접할 수 있어 재미도 풍성해졌다. 강원 62개 부스에 더해 이들 지역까지 전체 173개의 부스에서 시식을 권하는 등 뜨거운 관람객 유치전도 벌어졌다. 일부 업체 앞에는 구입을 위해 개막 전부터 줄을 서 기도 했다.
행사장을 찾은 일부 출향 인사들은 삼삼오오 모여 상품을 구매하는 등 여전한 지역 사랑을 과시했다. 행사가 열린 수원도민회에서는 이호용 회장이 회원 및 지역 주민들을 이끌고 박람회장을 찾아 여러 농특산물을 구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