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올여름 역대급 더위(본보 지난 9월3일자 1면보도)를 겪은 강원특별자치도가 국지성 집중호우와 가뭄 등 삼중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지방기상청이 4일 발표한 ‘2025년 여름철 기후 특성과 원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여름(6~8월) 평균기온은 24.9도로 평년(22.5도)보다 2.4도 높아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원도 전체 폭염일수는 20.6일로 평년(7.5일)의 2.7배에 달해 역대 2위다. 대관령에서는 1973년 관측 시작 이후 처음으로 폭염이 발생했다.
열대야는 10.9일로 평년(3.5일)보다 3배 높았다. 철원은 7월1일 가장 이른 열대야가 기록됐다.
장마는 평년보다 지난 6월 19일 시작해 6일 빨랐고 7월 20일에 종료됐다. 6~8월 여름철 강수량은 242.3㎜로 평년(376.9㎜)보다 적었고, 강수일수 역시 줄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으로 장마전선이 조기 소멸돼 강수량이 급감했고 지형적 영향으로 영동지역 가뭄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강수량은 433.2㎜로 평년(774.1㎜)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영동은 232.5㎜로 평년 대비 34.2%에 그쳐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강수일수도 24.7일로 평년보다 18.3일 줄었다. 반면 영서는 정체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국지성 호우가 잦아 동해안을 제외한 나머지 강원지역에 시간당 30㎜ 이상 폭우가 쏟아진 바 있다.
장근일 강원지방기상청장은 “올여름은 폭염, 국지성 호우, 가뭄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해 특히 강릉시민들이 큰 피해와 어려움을 겪었다”며 “기후변화로 달라지는 기상재해를 면밀히 분석해 신속한 정보 제공과 국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