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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이재명 대통령 "오늘 내린 이 단비가 강릉 땅에 희망과 활력을 선사해 주길 간절히 기원"

"앞으로 기후변화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국민께서 불편을 겪지 않도록 관련 제도와 관리 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
강원 동해안 집중호우… 가뭄 속 오봉저수지 저수율 52일 만에 상승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강원 강릉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가뭄 대책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속보=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드디어 ‘가뭄에 단비’가 내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오늘 내린 이 단비가 강릉 땅에 희망과 활력을 선사해 주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례없는 가뭄이 이어지던 강원도 강릉에 마침내 단비가 내렸다. 참 반가운 소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6일부터 시작된 가뭄의 여파가 이번 비로 해소되진 않겠지만, 무기한 제한 급수 조치로 빨래나 샤워조차 마음 놓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받고 계신 강릉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란다"라며 "정부는 지난 8월 30일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실태를 점검하고, 국가 재난 사태 선포를 결정한 이래 국가 소방동원령까지 발령하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라고 전했다.

이어 "서울, 인천, 경기, 경북 등 전국 각지의 군과 소방의 물탱크 차량을 동원해 인근 정수장의 물을 상수원에 운반하고, 관련 기관과 협력해 인근 하천수를 활용하는 등 가용 수원을 넓히며 필요한 설비도 추가 설치했다"라며 "앞으로 기후변화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국민께서 불편을 겪지 않도록 관련 제도와 관리 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비한 부분은 신속히 보완해 모든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13일 가뭄으로 메마른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 일원에 비가 내리자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바라보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1.9%로 전날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13일 가뭄으로 메마른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 상류에 비가 내리며 물이 흐르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1.9%로 전날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강원 동해안과 산간 지역에 10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극심한 가뭄을 겪던 강릉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소폭 상승했고, 인제 현리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어진 강우로 이날 오전 10시 기준 속초 노학 140㎜, 양양 100㎜, 강릉 91.5㎜, 춘천 75㎜, 인제 69.5㎜ 등 도내 주요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

가뭄이 특히 심각했던 강릉 오봉저수지 유역에도 강릉 닭목재 80.5㎜, 왕산 74㎜, 도마 70.5㎜의 비가 내렸다.

강릉에 일 강수량이 30㎜를 넘은 것은 지난 7월 15일(39.7㎜) 이후 60일 만이다.

이 영향으로 강릉 시민 생활용수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12.1%(평년 71.4%)로, 전날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여전히 평년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저수율 상승은 지난 7월 23일 이후 52일 만이다.

당초 예보보다 많은 비가 내린 데다 유입수 도달에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저수율은 앞으로도 점차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강릉 시민들도 간절한 마음을 담아 SNS 등을 통해 빗속의 오봉저수지 모습을 공유하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차창에 흘러내리는 빗물도 아깝다”, “재난 문자조차 반갑다”는 등 그동안의 갈증을 드러내는 글들이 잇따랐다.

이날 강원도소방본부는 비가 14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자, 하루 동안 가뭄 대응을 위한 운반급수를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많은 비가 집중된 강원 영북지역에서는 수위가 상승하며 인제군 기린면 현리교 지점에 오전 7시 40분 기준으로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현리교 수위는 오전 10시 현재 2.05m로, 주의보 기준 수위인 1.8m를 넘었다. 경보 수위(2.3m)와 재난 심각 단계 수위(2.7m)에는 미치지 않지만, 점차 유량이 줄며 수위도 낮아지는 추세다.

비 피해도 일부 접수됐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강릉에서는 배수, 영월에서는 나무 전도로 각 1건씩의 신고가 들어왔다.

이날 강원도와 각 지자체는 호우 상황에 대응해 국립공원 탐방로 24곳과 둔치주차장 4곳을 통제했으며, 산사태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양양군·고성군·속초시·강릉시 평지와 강원 중부 및 북부 산지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비는 14일 새벽까지 이어질 전망이며, 예상 강수량은 강원 산지 및 남부 내륙 20∼70㎜, 중·북부 내륙은 5∼40㎜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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