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9월 들어 매출이 반토막이 났습니다. 강릉에 관광객을 오라고 해야 합니다.”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이 장기화됨에 따라 소상공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18일 오후 사천부터 남항진까지 차로 둘러본 결과 겨울보다 더 한산한 모습이었다. 여름 성수기를 지나도 9월까지는 늦은 피서를 즐기는 관광객들로 분주했지만 강릉이 가뭄사태를 빚으면서 관광객의 모습은 눈을 씻고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지난 13일에 이어 17일에도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량이 크게 올라 갔지만 떨어진 관광객을 다시 강릉으로 불러 올 수 있는 방안이 고민되는 시점이다.
숙박시설을 운영중인 A씨는 “이번달에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 가뭄피해보다 관광객이 떨어진 타격이 더 크다”며 “이번주에 비가 계속 내리고 있고 토요일에도 비소식이 들리는 만큼 이제는 관광객들보고 다시 강릉을 오라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 그리고 커피축제를 취소했는데 강릉시내권이야 물때문에 어렵다지만 연곡이나 주문진지역은 괜찮지 않나? 그렇다면 장소를 바꿔서라도 큰 축제는 개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가뭄이 길어지면서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커지자 강릉시는 18일 시청 15층 회의실에서 ‘가뭄 극복 소상공인 단체 설명회’를 개최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식음료, 서비스업 등 지역 소상공인 단체 대표및 관계자를 초청해 진행한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시간제급수를 풀어달라는 요청과 함께 일회용품 사용여부, 관광도시인데 관광객이 강릉에 올 수 있도록 축제를 취소하지 말아달라는 건의가 이어졌다.
시는 최근 가뭄 장기화로 인해 일부 업종에서 물 사용량 감소에 따른 영업 애로가 커지고 있는 만큼, 시는 각종 지원 제도와 유관기관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현재 강릉이 겪고 있는 가뭄현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량이 11%까지 내려갔을때는 어쩔 수 없이 시간제급수를 할 수밖에 없었다. 2번의 비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높아진만큼 19일 강릉지역 아파트 관리소장들과 다시한번 협의해 시간제급수를 완화하는 방안을 찾는 등 시민들과 소상공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