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을 찾는 단풍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내 고속도로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 교통 체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중앙고속도로 금대2터널부터 남원주IC 인근까지 약 2㎞ 구간은 1개 차로를 막은 채 방음벽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오전7시45분부터 2차로를 통제하고 진행된 공사로 인해 공사 구간 일대는 하루종일 차량들이 거북이 운전을 하는 등 교통 체증을 빚었다.
31일 중앙고속도로는 이 구간 이외에도 춘천IC~ 북원주IC 구간 7곳에서 차로를 막고 공사가 진행, 차량들의 지·정체가 반복됐다.
고속도로를 이용해 원주~횡성을 출·퇴근하는 김모(30·원주) 씨는 “거의 매일 고속도로에서 공사를 하는 것 같다. 공사 현장으로 인해 평소 20분이던 출퇴근 시간이 두 배 이상 걸릴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중앙고속도로 이외에도 도내 고속도로 곳곳에서 각종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의 고속도로 통제 상황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하룻동안 강원본부 관할 구역 내 공사는 총 93건이 진행됐으며 이중 53건은 차로를 일부 차단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공사들은 주로 터널 낙석방지망 설치부터 이정표지나 시선유도표지 설치, 구조개량 공사, 아스팔트 포장 등 각 구간별로 다양한 형태로 실시됐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단풍 및 각지역에서 펼쳐지는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이 몰리는 가을철에 공사가 집중되며 교통체증과 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
박모(52·여·강릉) 씨는 “운전중에 도로 공사 현장을 드나드는 중장비와 차량의 무단 횡단, 주변에 쌓아둔 자재 등으로 아찔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며 “고속도로의 보수·정비 공사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이용객의 편의와 시간대별 통행량을 고려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 관계자는 “차량이 고속 주행을 하는 고속도로에서는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다소의 불편이 따르더라도 공사 진행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교통량이 적은 야간 공사 진행 요구도 있지만, 건설현장 인부의 안전 등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