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일 강원특별자치도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충하기 위한 국비 확보에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2일 국회 본관에서 강원자치도를 비롯해 서울·인천·경기 권역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지역별 국비 확보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강원도에선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강원도당위원장과 김진태 지사,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원내수석,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 의원이 참석했고, 송언석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박형수 예결위 간사 등이 함께했다.
이날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강원도는 내년도 국비 반영이 필요한 95억원 규모의 주요 사업 6건을 건의했다. 주요 사업은 대용량 ESS 복합 시험·인증 플랫폼 구축을 비롯해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 △반도체 K-소재·부품 생산거점 구축 △완전정밀분해 적용 친환경 미래차 부품산업 지원 기반 구축 △해양심층수 웰니스 치유센터 건립 △미래차 전장부품·시스템반도체 신뢰성검증센터 구축 등이다.
이외에도 도는 △강원특별법 3차 개정 △용문~홍천 광역철도 건설 △삼척~강릉 고속화철도 개량 △포천~철원 고속도로 건설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 반영 등 6건의 현안 사업에 대해서도 당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강원도당위원장은 "이제 한 달여 간의 예산정국 막이 오른다"며 "국가 발전을 위해 희생해 온 강원특별자치도가 다양한 첨단산업을 기반으로 획기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성장 동력을 확충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 세대에 부담을 주는 일회성 퍼주기 예산보다 미래 성장 동력을 확충하는데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오늘 아침 강원도청에서 국회까지 오는데 한 시간 반밖에 걸리지 않았다. 강원도도 수도권 시대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특별자치도는 미래산업 글로벌도시 비전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미래산업을 키우고 있다. 강원도에서 반도체가 되겠나라고 하시는 분은 요새 거의 없다"고 했다.
또 "그런데 강원특별법은 제주에 비해 조문수가 6분의1, 권한은 10분의1도 안돼 아직 부실하다"며 "3차개정안이 계류 중인데 이번 정기국회에서 꼭 통과되도록 당차원의 지원과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당 지도부는 강원 지역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화답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강원특별자치도는 산업화 과정에서 다소 소외되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미래산업 글로벌도시의 비전 아래 반도체·AI(인공지능)·미래차 산업 유치를 추진하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긴밀히 협력해 강원의 성장 예산을 극대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며 "서울과 경기 남부 일부 지역 전월세 가격이 예상대로 폭등하기 시작했고 풍선효과로 집값이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강원도는 악성 미분양이 이어지는 부동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포퓰리즘 정책이 아니라 근본적 성장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13조원 소비쿠폰을 뿌리면서 지방정부에도 지방비 부담을 요구했다. 많은 지자체가 지역 핵심사업 예산을 깎거나 연기해야 했다. 중앙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지방재정난까지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돈만 뿌리면 경제가 살아난다는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국민 혈세가 낭비되어선 안된다"며 "내년도 예산은 지방정부 핵심사업을 통해 일자리와 지역경제 숨통을 틔우는 예산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