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던 교실이 이제는 예술과 감성이 공존하는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1999년 문을 닫은 평창 무이초교는 2001년부터 시작된 ‘폐교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평창무이예술관’으로 거듭났다. 예술가들의 작업실이자 전시 공간, 방문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25년간 그 자리를 지켜왔다. 평창무이예술관은 ‘한국관광공사 선정 평창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꼽히는 등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감성 여행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아이와 가볼만한 곳’으로, 연인과 친구들에게는 감성적인 평창여행 코스로 알려져 있다.
무이갤러리 테마파크(대표:김권종)는 ‘평창무이예술관’과 ‘평창감자 시리즈’ 콘텐츠를 기획·개발·서비스하고 있는 로컬 기업이다. 문화예술 서비스와 평창감자를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농가와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단순한 예술관의 역할을 넘어, 지역 농산물과 로컬 예술이 결합된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 특히 ‘평창감자’라는 지역 농산물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로컬 콘텐츠 기획과 운영을 통해, ‘폐교’라는 공간이 ‘예술+지역농산물’이 만나는 장으로 재탄생하며 그 가치를 확장해왔다.
이처럼 평창무이예술관은 예술과 지역농산물, 여행이 하나로 어우러진 평창의 대표 복합문화 여행지로 성장하고 있다.
■폐교공간의 변신과 지속운영=평창무이예술관은 무이초교 분교로 존재했던 곳이다. 폐교된 운동장은 야외 조각공원으로, 교실은 전시실·작업실 등으로 리모델링되었다. 낡기만 한 실내 교실이 아닌,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에서, 방문객들은 ‘학교였던 공간’이라는 정서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해당 공간은 개관 초기부터 현재까지 약 25년 동안 지속 운영되며 지역 문화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예술가들이 작업하고, 전시하고, 방문객들이 체험으로 만나는 소통의 장이 되었으며, 단순히 전시를 보는 공간을 넘어 ‘함께 만드는 문화’로 확장한 점이 주목된다.
또 지역 관광 루트 및 문화콘텐츠와의 연계에서도 의미가 있다. 예컨대 이효석 문학관·봉평 메밀꽃밭 등과 연결되는 문화관광 코스로 소개되고 있다.
■지역 농가와의 상생 브랜딩: ‘평창감자’ 시리즈=평창무이예술관이 지역 농산물과 결합한 방식은 로컬리즘의 우수 사례로 꼽힌다. 특히 평창무이예술관에서 기획한 ‘평창감자’ 브랜딩 시리즈는 다음 세 가지 핵심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다.
①평창감자 화덕피자
고랭지에서 자란 평창감자를 주재료로, 약 4년 반에 걸쳐 자체 개발된 피자 메뉴다. 실제 여행객 후기에는 “온돌 화덕에 구워져 나오던 감자피자. 치즈가 쫙쫙 늘어나며 고소한 감자 맛이 인상적이었다.”는 내용이 있다. 이 피자는 단순 먹거리 그 이상으로, ‘맛도 예술’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방문객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메뉴가 되었다.
②평창감자 라떼
또 다른 시리즈로는 감자의 우수한 영양과 우유 단백질을 접목한 음료형 메뉴가 기획됐다. ‘남녀노소 건강한 한 끼 식사대용’이라는 콘셉트로, 특히 체험형 방문객이나 지역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감자 라떼가 처음이라는 반응이 대다수지만 맛에 대해 극찬을 받는 시그니처 음료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감자 소비 확대 및 브랜딩 효과 차원에서 의미있는 기획이다.
③미술체험 ‘평창감자 캐릭터 만들기 체험’
감자를 단순히 식재료가 아닌 예술체험 재료로 승화시킨 프로그램이다. 방문객이 사랑하는 이의 얼굴이나 귀여운 동물의 얼굴, 또는 상상 속의 얼굴을 스케치하고, 채색 도구로 색칠하며, 스칸디아모스(이끼)를 이용해 컬러풀한 머리를 붙여 만들어볼 수 있다. 완성 작품은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함께 나눔’의 시간을 갖게함으로써 문화적 가치를 느낄 수 있고, 동시에 공동체 체험을 할 수 있다. 웃음이 떠나지 않는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평창감자’라는 지역자원을 예술과 접목시키고, 소비자 경험화 함으로써 단순 농산물의 판매를 넘어 ‘아이덴티티’를 지닌 콘텐츠로 진화시켰다.
■미디어 노출 및 문화콘텐츠로의 확장=무이갤러리 테마파크의 이러한 성과는 각종 미디어를 통해서도 조명되고 있다. 강석우의 종점여행 제6회 평창군 편에서 폐교 예술관이 문화예술 공간으로 소개됐으며, ‘예술관으로 재탄생한 폐교 안에 화덕피자? 평창 감자맛에 푹 빠져볼까?’라는 부제로 방영됐다.
지난달 방영된 MBC 테마기행 '길'에서도 평창무이예술관 및 감자 브랜딩 체험이 출연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처럼 방송 콘텐츠를 통해 지역 농산물+문화예술+관광 체험이라는 융복합 모델을 언론 및 시청자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향후 비전 및 과제=평창무이예술관이 25년간 쌓아온 운영 경험과 성공사례는 농산물 브랜딩의 고도화, 문화관광 콘텐츠 융합 등 다양한 가능성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선 평창감자를 기반으로 한 메뉴·체험 외에도 감자 가공상품, 온라인 판매 채널, 지역 농가 직거래형 플랫폼 등으로 확대할 여지가 크다. 실제로 평창 감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고랭지 감자로 소개돼 소비자 인지도가 어느 높은 편으로 농산물 브랜딩의 고도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예술관 방문→감자피자/라떼 체험→농가탐방·농업체험까지 이어지는 관광 동선을 구성하면 체류형 방문객 유치에 기여할 수 있어 문화관광 콘텐츠 융합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향후 개선해야 할 과제들도 있다. 농가 지원 측면에서 수확 후 남는 부산물 활용, 로컬푸드 자원 순환 등 지속가능한 운영 모델 도입 등 지역생태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또 앞서 방송에 진출한 경험으로 SNS·유튜브 콘텐츠화, 팝업스토어·로드쇼 등 오프라인 홍보 이벤트 강화를 통해 미디어·브랜드를 확장한다면 홍보 효과가 더 높아질 것이다.
운영 리스크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평창무이예술관은 대체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지만 방문객 리뷰 중 ‘폐교 시설로써, 쾌적한 환경이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공간 시설물 보완 공사 등 관리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
이처럼 몇가지 과제들이 개선된다면 평창무이예술관은 정서적 가치(옛 학교+예술관)와 지역자원(고랭지 감자)을 기반으로, 관광·문화·농산물이 결합된 지속가능한 모델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권종 무이갤러리 테마파크 대표는 “폐교로 남을 뻔했던 무이초교 분교는 이제 예술과 지역농산물, 관광이 어우러진 로컬문화허브로 거듭났다”며 “‘평창감자’라는 지역자원을 브랜드 콘텐츠로 육성해 예술관 방문객에게 맛과 체험을 제공하고, 지역 농가에게는 판매·홍보의 창구를 마련했다. 평창무이예술관의 여정이 지역 재생과 상생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