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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유병욱의 정치칼럼] 김진태, 이광재, 우상호와 5%의 차이

선거 여론조사 개인 지지율보다 전체 흐름이 중요
강원일보 여론조사서 강원도지사 후보 3명 선두권
국힘 김진태가 민주당 이광재, 우상호 10%P 앞서
전체 흐름서는 범여권이 야권보다 5%P이상 우세
지선 결과, 각 정당 후보선출·여론관리 따라 변할 것

유병욱 서울본부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중요한 것은 ‘흐름’이다.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의 지지율이 몇 %냐, 누가 1위냐는 것도 봐야하지만, 최종 후보가 결정되기 전 여론조사는 인지도에 따라 지지율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당장 수치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는 후보 지지율뿐만 아니라 다른 요소들까지 들여다봐야 전체적인 양상을 알 수 있다.

강원일보가 창간 80주년을 기념해 실시한 내년 강원도지사 선거 여론조사도 그렇다. 지난 3일과 4일 자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는 김진태 현 지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광재 전 지사와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 공개 후 정치권에서는 ‘김진태의 선방’, ‘이광재의 여전한 영향력’, ‘우상호의 선전’이라는 분석이 돌았다.

강원일보 창간 80주년 기념 2026년 지방선거 도지사 후보 여론조사

김진태 지사의 경우는 정권이 바뀌었고 국민의힘에 대한 계엄과 내란 수사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민주당의 쟁쟁한 후보들을 10%포인트 이상 앞서가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높은 인지도와 행정가로서의 안정적 변신 등이 도민들로부터 30%대의 지지율을 끌어낸 원인으로 꼽힌다.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아직 살아있네’라는 소리가 나왔다. 2022년 도지사 선거를 끝으로 강원도를 떠나 분당에서 국회의원 출마를 하는 등 지역과는 거리를 두고 있었음에도 20%의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어서다. 그가 도지사로 나설지 알 수 없음에도 여전히 후보군에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상호 수석은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는 여론이 많다. 철원 출신으로 지난 대선을 전후해 도지사 후보로 급부상했으나, 사실 그는 강원도에서 이름을 알릴만한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다른 후보들보다 인지도가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있었음에도 14%에 육박하는 지지율이 나왔다. 첫 조사에서 이 정도면 해볼 만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우 수석 측의 분위기다.

강원일보 창간 80주년 기념 2026년 지방선거 도지사 여론조사. 어느 정당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느냐에 대한 답변표.

그러나 이러한 후보들에 대한 평가와 상관없이 전체적인 흐름은 야당에 불리하다. 유력 후보 지지율은 그렇다 하더라도 다른 지표에서는 여권의 우세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정당 지지율부터 차이가 난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을 합한 수치는 46.0%다.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합은 40.5%에 머물고 있다.

또 ‘어느 정당 후보가 도지사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가’라는 질문에도 여당 성향(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을 선택한 도민들은 46.1%, 야당(국민의힘+개혁신당)은 41.2% 였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느 정당 후보를 선택하겠느냐에 대한 답변도 여당 후보 46.2%, 야당 후보 42.8%로 나왔다.

도정 평가와 각 후보 지지율 합산 결과도 비슷했다. 김진태 도정이 잘하는지, 잘못하는지에 대해 묻자 46.5%는 ‘잘못한다’라고 응답한 반면 ‘잘한다’는 39.4%에 그쳤고, 후보 지지율도 민주당 4명의 후보(이광재, 우상호, 송기헌, 허영)의 합이 46.5%, 야당 측은 김진태와 김완섭을 합쳐 34.2%에서 멈췄다.

이러한 통계를 종합해 보면 민주당을 포함한 범 여당 측에 대한 강원도민들의 지지율은 46%대에서 일관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야당은 40~41%였다. 5~6%포인트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2025년 11월 현재 지방선거와 관련한 강원도민의 여론은 민주당 등 여권이 국민의힘 등 야권을 5% 이상 앞서고 있다는 얘기다.

강원도청 전경

결국 내년 지방선거는 양 당이 현재의 여론을 어떻게 관리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봐야한다. 현재의 5%의 격차를 벌이느냐 좁히느냐가 관건이다. 누가 후보가 되느냐도 변수다. 국민의힘의 입장에서는 다른 변수가 없는 한 김진태 현 지사가 유력한 상황이지만 민주당은 우상호와 이광재라는, 나름의 정치력이 있는 인물 간에 교통정리가 필요할 수도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경선 얘기도 나오고 있으나 두 사람 모두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지 않은 만큼 내년 초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여론조사는 쏟아질 것이다. 이번 강원일보 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수치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선거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포인트다. 다만, 이를 통한 결론은 강원도를 정말 ‘특별하게’ 만들 인재가 선택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이 유권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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