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이 낳은 테니스 신성 이서아가 전국 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17세의 나이로 출전한 이서아는 경북 김천에서 열린 제80회 하나증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여자단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10대 돌풍’을 일으켰다. 국내 주니어 1위의 패기와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실업 강호들을 잇달아 꺾고 결승에 올라 선배들을 잇따라 제압했다.
이서아는 9일 김천종합스포츠타운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김나리(수원시청)에게 1대2(6대0, 1대6, 1대6)로 아쉽게 역전패했다. 하지만 첫 출전에서 거둔 준우승으로, 국내 성인 무대에서도 통할 기량을 증명했다.
봉의고 2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1회전에서 강나현(수원시청)을 6대2, 6대3으로 제압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2회전에서는 박령경(경산시청)을 상대로 6대2, 7대6(5)로 승리했다. 16강전에서는 안유진(충남도청)을 6대0, 6대2로 완파했고, 8강전에서는 김채리(부천시청)를 3대0(6대2, 3대6, 7대6(7대3))으로 꺾으며 ‘실업 킬러’로 주목받았다. 4강에서는 강원도청 정효주를 6대2, 6대1로 제압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그는 대회 내내 단단한 기본기와 빠른 판단력을 앞세워 실업 무대 강자들과 맞섰다. 특히 양손 백핸드의 각도 변화와 과감한 스트로크로 상대의 리듬을 무너뜨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백핸드의 완성도는 이미 성인 무대에서도 통할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춘천스포츠클럽 소속으로 성장한 그는 지도자·선수·사무국이 혼연일체가 된 환경 속에서 기량을 다져왔다. 현장 중심의 꾸준한 지원과 신뢰가 이서아를 한층 성숙한 선수로 만들었다. 이번 준우승을 계기로 성인무대 도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