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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이상기후 여파 “햄버거 속 양상추가 사라졌다”

햄버거·샌드위치 매장 곳곳 양상추 안내문
양배추 혼합·샐러드 판매 중단 등 메뉴 조정
주산지 횡성 가을장마 양상추피해 18ha 달해

◇이상기후 여파로 양상추 수급이 불안해지자 춘천시내 햄버거·샌드위치 프랜차이즈 매장에 안내문이 부착됐다. 사진=고은기자

이상기후 여파로 햄버거·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양상추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폭염과 가을장마가 겹치며 양상추 생산이 줄자 매장들이 메뉴 조정에 나섰다.

26일 찾은 춘천의 한 롯데리아 매장. 키오스크 옆에는 ‘산지 이상기후로 인해 양상추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양상추와 양배추를 혼합해 제공하고 있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매장 매니저 A씨는 “지난 10일부터 본사에서 양상추와 양배추가 반반 섞인 재료를 공급받고 있다”며 “‘왜 양배추를 섞느냐’며 불만을 제기하는 손님도 있다”고 했다.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도 사정이 비슷해 지난주부터는 샐러드 메뉴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샌드위치에만 제한적으로 양상추를 사용하고 있다.

키오스크 화면을 보던 윤모(28)씨는 “평소 즐기던 샐러드가 판매되지 않아 어떤 메뉴를 고를지 고민"이라며 아쉬워했다.

특히 최근 들어 반복되는 가을장마로 양상추 품귀 및 가격 급등 현상이 되풀이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강원 양상추 주요 산지인 횡성군에서는 올 가을장마로 인한 양상추 피해 면적이 18㏊(5만4,450평)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26일 가락시장 경락가격 기준 일반 양상추(상품) 10kg은 3만9,493원으로 전년 동기(1만7,175원)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횡성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9월부터 기온이 예년보다 빨리 떨어지고, 10월에는 보름 가까이 비가 이어지면서 양상추가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며 “한번 피해를 입으면 출하량 감소와 품질 저하로 이어져 시장 가격과 수급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상기후 여파로 양상추 수급이 불안해지자 춘천시내 햄버거·샌드위치 프랜차이즈 매장에 안내문이 부착됐다. 사진=고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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