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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멕시코서만 3경기 치르는 대한민국… 고지·기후 변수가 관건

멕시코에서만 경기하며 이동 부담 최소화 호재
남아공·PO 승자는 미국 들러 체력 소모 불가피
홍명보 “고지·습도 등 환경 적응이 경기력 핵심”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경기 시작 시각과 장소(표기 시간 미국 동부 기준)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와 함께 A조에 묶였다. 경기 시간과 개최지가 발표되면서 대표팀의 조별리그 준비 방향도 윤곽을 드러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두 번째 복수 개최국 대회이자 본선 참가국이 32개에서 48개로 확대된 첫 대회다. 4개 팀씩 12개 조 체제로 치러지며 각 조 1·2위에 더해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경기 시작 시간 및 장소. 그래픽=연합뉴스

A조에 속한 한국은 내년 6월12일(한국시간)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와 첫 경기를 치르고, 19일 멕시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차례로 맞선다. 1·2차전이 같은 경기장인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가운데 3차전 장소인 몬테레이 BBVA 스타디움까지도 비행 1시간30분 거리여서 체력 소모가 적다는 점은 호재다.

또 멕시코 내 고지대 경기장 중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곳을 배정받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멕시코시티 아스테카 스타디움은 해발 2,200m로 선수들의 호흡·컨디션 관리에 큰 부담을 주는 곳이지만 한국은 해당 경기장을 일정에서 피했다. 대표팀이 뛰게 될 과달라하라는 해발 약 1,600m로 고지대이긴 하나 상대적으로 적응 난도가 낮다.

반면 남아공과 유럽 PO 승자는 조별리그 기간에 멕시코와 미국을 오가야 한다. 남아공은 멕시코시티에서 개막전을 치른 뒤 애틀랜타로 이동해 2차전을 소화하고 다시 멕시코로 돌아와야 한다. PO 승자 역시 과달라하라 → 애틀랜타 → 멕시코시티로 이어지는 복잡한 이동 경로가 불가피하다.

기후도 한국에 낯설다. 멕시코의 6월은 한여름에 해당하는 시기로, 낮 기온이 최고 40도 안팎까지 치솟을 수 있다. 6~10월은 우기로 분류돼 많은 비와 높은 습도가 동반된다. 뜨거운 햇볕과 갑작스러운 스콜, 끈적한 공기까지 더해지면 체력 소모는 배가된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식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환경 변수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조 추첨 후 가장 고민해야 하는 것이 장소”라며 “1·2번째 경기 같은 경우 1,600m 고지에서 해야 하고 3번째 경기는 덥고 습한 곳에서 경기 해야한다. 그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어 “고지대에 적응하려면 최소 열흘 이상, 길게는 2주 이상이 걸린다”며 “대표팀 소집 뒤 바로 현지로 들어가 적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결국 환경 적응이 조별리그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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