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돼 32강 진출에 나선다.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조 추첨식에서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가 포함된 A조에 들어갔다. 포트1의 스페인·프랑스·아르헨티나·잉글랜드 등 우승 후보군과는 모두 멀어졌고, 포트3에서도 FIFA 랭킹 61위로 가장 낮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배정됐다. 덴마크, 체코, 아일랜드, 북마케도니아가 포함된 유럽 PO 패스D는 내년 3월 승자가 확정돼 조에 합류한다. 전력과 조 구성만 놓고 보면 ‘죽음의 조’를 피한 편으로 비교적 해볼 만한 대진이라는 평가다.
한국은 내년 6월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PO 패스D 승자와 1차전을 치른다. 이어 19일 오전 10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 조별리그 최종전은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치른다. 1·2차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에서 3차전 장소인 몬테레이까지 비행 1시간30분 거리여서 체력 소모가 적다는 점은 호재다.
반면 남아공과 유럽 PO 승자는 조별리그 기간에 멕시코와 미국을 오가야 한다. 남아공은 멕시코시티에서 개막전을 치른 뒤 애틀랜타로 이동해 2차전을 소화하고 다시 멕시코로 돌아와야 한다. PO 승자 역시 과달라하라 → 애틀랜타 → 멕시코시티로 이어지는 복잡한 이동 경로가 불가피하다.
기후는 한국에 다소 낯선 변수다. 멕시코의 6월은 한여름에 해당하는 시기로 낮 기온이 최고 40도 안팎까지 치솟을 수 있다. 특히 6∼10월은 우기로 분류돼 많은 비와 높은 습도가 동반된다. 뜨거운 햇볕과 갑작스러운 스콜, 끈적한 공기까지 더해지면 체력 소모는 배가된다. 또 고지대 특유의 공기 밀도, 산소 농도 변화도 변수다.
이 같은 환경 변수에 대해 홍명 감독은 “조 추첨 후 가장 고민해야 하는 것이 장소”라며 “1·2번째 경기 같은 경우 1,600m 고지에서 해야 하고 3번째 경기는 덥고 습한 곳에서 경기해야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어 “고지대에 적응하려면 최소 열흘 이상, 길게는 2주 이상이 걸린다”며 “대표팀 소집 뒤 바로 현지로 들어가 적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결국 환경 적응이 조별리그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두 번째 복수 개최국 대회이자 본선 참가국이 32개에서 48개로 확대된 첫 대회다. 4개 팀씩 12개 조 체제로 치러지며 각 조 1·2위에 더해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