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권이 대한민국 데이터 산업의 최적지임을 입증하고 선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창수 전 국토부차관은 지난 5일 강릉 강원도립대 산학협력단 글로벌홀에서 열린 ‘영동고속도로 개통 50주년 기념 도로 혁신 포럼’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정 전 차관은 ‘영동고속도로 개통 50년, 영동의 길 대한민국의 길’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영동고속도로가 단순한 물리적 연결을 넘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데이터 센터 허브로 진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강원 영동권은 데이터 센터 유치의 필수 조건인 전력, 물(냉각수), 광케이블망을 모두 갖췄다는 점 을 피력한 정 전 차관은 “강릉·동해·삼척의 화력발전소와 인근 울진 원전을 포함하면 약 17GW의 풍부한 전력을 생산해 송전 제약 없이 지역 내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력 소모의 40%를 차지하는 냉각 비용을 동해안의 해양심층수를 활용해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그린 에너지 전환’ 경쟁력도 월등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국제 해저 광케이블이 들어오는 부산이나 태안에서 수도권으로 연결하려면 막대한 비용과 민원 문제가 발생하지만, 강원도는 이미 뚫려 있는 영동고속도로와 제2영동, 서울~양양고속도로, KTX 철도 노선을 따라 광케이블을 설치하면 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도로, 철도, 공항, 항만이 결합된 ‘쿼드라포트’ 요건을 갖춘 곳은 양양공항과 북평항, KTX와 고속도로가 있는 영동권이 유일하다”며 “이러한 정주 여건은 데이터 산업 인재 유입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차관은 “내년 강릉 ITS 세계총회를 기점으로 데이터 센터 최적지임을 세일즈하고, 도와 정치권이 협력해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주문하며, 소양강댐 물을 영동으로 끌어오는 관로 설치 등 과감한 투자를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