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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이준석 “인천공항 사장 질타한 李대통령은 '팥쥐 엄마'…민간 기업에서도 그렇게 하면 이슈화된다”

李대통령 ‘팥쥐 엄마’ 같아…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강요한 ‘갑질’
'달마야 놀자'서 조폭들 바른 길로 인도했던 주지 스님 길 가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15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업무보고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질타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대통령에게 충언하고자 한다"며 공개 사과할 것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혁신당은 그 행보를 응원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벌인 촌극을 보며 기시감이 들었다. 바로 팥쥐엄마의 모습이었다"면서 "우리 사회의 재혼가정에서 많은 부모가 의붓자식을 마음으로 키우지만, 그렇지 못한 일부의 행태를 꼬집고 아이들에게 무엇이 올바른지 보여주고자 우리는 콩쥐팥쥐를 들려준다"고 비유했다.

이어 "이번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가 아이들에게 절대 그렇게 살지 말라고 보여주는 팥쥐엄마의 모습 그 자체였다"며 "팥쥐엄마가 의붓자식 콩쥐에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강요했던 것처럼, 전 정부 인사라는 이유로 이 사장에게 본인 업무 범위도 아닌 것을 물어보고 제대로 답을 기다리지도 않은 채 낙인 찍어 괴롭히는 모습은 팥쥐엄마도 울고 갈 갑질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2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민간기업에서도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를 잡도리하려고 자신의 업무 범위도 아닌 내용을 마구 물어보고 모른다고 타박하면 바로 언론에 제보되고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이슈화된다"면서 "역설적이게도, 그랬다면 이 대통령께서 가장 먼저 숟가락을 얹으며 질타하셨을 것이다. 본인이 직접 하신 일을 본인이 욕했을 뫼비우스의 띠 같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그런데 바로 그 일을 직접 생중계로 국민들에게 자랑하셨으니, 옳고 그름조차 분간하지 못하시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대통령께서 기관장들에게 보여주시는 기괴한 자신감은 더 많이 알고 더 자세히 알아서 생기는 게 아니다. 시험 문제를 범위 밖에서 내고도 불만을 권력으로 찍어누를 수 있는 특수한 위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얼마전 농림부 장관에게 '일본인인 척하고 바나나를 수입해오면 안 되냐'고 묻던 때부터 징조가 보이던 일"이라면서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라는 불가능한 과제를, 영화 '달마야 놀자'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은유적으로 전하는 도구로 사용했다. 주지스님은 조폭과 자신의 제자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시합을 할 때, 자신의 제자들을 섭섭하게 하면서까지 물에 항아리를 던진 조폭을 칭찬하며 부처님의 길로 인도하려 했다. 대통령께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이 사장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표할 용기가 있다면, 대통령께서는 팥쥐엄마가 아니라 '달마야 놀자'의 주지스님의 길을 가시는 것"이라고 덧붙이며 사과를 통한 해결을 당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토부 등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에게 "1만달러 이상은 해외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돼 있는데, 수만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서 (해외로) 나가면 안 걸린다는 데 실제 그러냐"고 물었으나 이 사장이 이에 대해 만족스러운 대답을 내놓지 못하자 "참 말이 기십니다", "가능하냐, 안 하냐 묻는데 왜 자꾸 옆으로 새나", "(임기가)내년까지냐. 3년씩이나 됐는데 업무 파악을 그렇게 정확하게 하고 있지 않은 느낌"라고 언급하는 등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임 윤석열 정부 때 임명된 이 사장에 대한 압박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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