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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국방부에 폭발물 설치, 23일 오후 6시 정각 폭파하겠다" 온라인 협박글…경찰 추적 중

◇국방부[연합뉴스TV 제공]

카카오, 네이버, KT, 삼성전자 등에 폭발물 설치 협박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글이 온라인에 게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날 오후 9시 30분께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대한민국 국방부에 폭발물이 설치됐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게시글은 폭파 일시를 오는 23일 오후 6시 정각으로, 폭파 장소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2 용산 기지로 특정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경찰은 국방부 주변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글의 IP 주소를 통해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지난 1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 건물에 폭파 협박이 있었다는 사측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군이 수색에 나섰다.카카오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전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토록 했다.사진은 수색작업이 진행 중인 카카오 판교아지트. 2025.12.15. 연합뉴스.

앞서18일 오전 8시 48분께 카카오 CS센터(고객센터) 사이트에 "카카오 판교 아지트와 제주 본사, 그리고 네이버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을 광주광역시 모 중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이라고 밝혔으나, 경찰은 누군가 A군의 명의를 도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CS센터 게시판에는 지난 17일 오후 7시 4분께에도 "카카오 판교 아지트를 폭파하겠다"는 A군 명의의 글이 게시됐다. 건물 수색 결과 폭발물 등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확인 결과 A군은 명의 도용으로 인한 피해로 이미 지난 8일 경찰에 신고를 했으며, 이 사건은 광주경찰청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전날 범행한 인물과 동일인이 A군 명의를 도용해 재차 폭파 협박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해 카카오 판교 아지트 및 네이버 등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건물에 대해서는 경찰특공대 등을 투입하는 별도의 수색은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이번에 폭파 협박 대상으로 새롭게 거론된 카카오 제주 본사의 경우 경찰 폭발물 처리반이 현장에 출동해 폭발물을 수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카카오 본사에 근무 중이던 110여명이 대피했고, 재택 근무로 전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에도 자신을 모 고교 자퇴생이라고 밝힌 B씨가 CS센터 게시판을 통해 카카오 판교아지트 건물에 사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과 함께 회사 고위 관계자를 특정하며 사제 총기로 살해하겠다는 협박성 글을 게시해 전 직원이 재택으로 전환하는 등 소동이 빚어진 바 있다.

그의 명의 도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KT 분당사옥. 연합뉴스.

지난 17일 오후 8시 20분께 KT의 '온라인 간편 가입신청' 과정에서도 B씨 명의로 폭발물 설치 협박 글이 남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하루 뒤인 이날 이런 사실을 인지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B씨의 명의 도용 범죄로 보고,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 사측의 자체 방호 강화를 주문했다.

경찰 확인 결과 B씨의 명의로 지난달 9일과 지난 9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폭파 협박 등이 있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대구남부경찰서가 B씨를 상대로 조사하는 등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B씨도 명의 도용 피해를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에 대한 폭파 협박이 있었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글쓴이는 해당 글에 자신의 이름을 ○○○이라고 써 놓으면서도 다른 신상 정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삼성전자 본사에 경찰관을 투입해 주요 지점의 CCTV를 살펴보는 등 확인한 끝에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 건물 전체에 대한 수색 대신 순찰 강화 등의 조처로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카카오, 네이버, KT 등에 대해 폭파 협박 글을 올리는 사례가 최근 잇달았는데, 이 또한 비슷한 사건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앞선 사건들의 글 게시자와는 다른 이름을 밝히고 있어 용의자의 정체는 수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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