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 출향 강원도민을 대표하는 (사)강원특별자치도민회중앙회가 1년 가까이 '출구'를 찾지 못하고 파행을 이어가고 있다. 수십년간 지역 인재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오던 (재)금강장학회도 멈춰서면서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사)강원도민회중앙회에 따르면 (재)금강장학회는 올해 장학생 선발을 하지 못했다.
(재)금강장학회를 운영하는 (사)강원도민회중앙회가 지난해 2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 이후 사실상 정상 업무를 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수면 아래에 있던 법적 지위 논란이 심화되고, 강원자치도로부터 강원도민회관 내 사무실 퇴거 명령까지 받으면서 혼란은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이 여파로 1967년 설립된 이후 매년 도 출신 대학생들에게 수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왔던 전통도 59년만에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 정통성 논란 불러온 법적 지위 문제=법적 지위 문제는 20여년전 통합 과정에서 비롯됐다. 2001년, 강원 출향 인사들은 서울에서 활동하던 '강원도 애향회'와 전국 각 지역의 '강원도민회'를 합쳐 '강원도민회중앙회'라는 명칭의 통합단체를 출범시켰다.
당시 집행부는 기존 단체들이 갖고 있던 사단법인의 지위를 그대로 승계한 것으로 인식하고, 별도의 법적·행정적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 뒤늦게 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고, 결국 2024년 1월 '사단법인 강원특별자치도민회중앙회'로 재출범 했다. 그러나 이는 또다른 논란을 불러왔다.
■ 도민회중앙회의 주인은 누구··· 소송전까지=재출범하며 수정된 정관 제 6조 '회원의 자격'이 그 중 하나다. 변경된 정관에는 정회원의 자격에 대해 '각지에 설립된 출향 강원인 애향단체, 즉, 재경시·군민회, 지역도민회, 재경 지회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출향인' 모두가 참여하는 모임이 아닌 '출향 단체장'들의 연합체 성격으로 정체성이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법적 다툼도 진행중이다. (사)강원도민회중앙회 정상화추진위원회는 지난해 행정안전부 장관을 상대로 (사)강원특별자치도민회중앙회의 사단법인 설립허가처분 취소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 해결책 놓고도 갑론을박···"정상화 시급"= 대내외적으로 갈등을 거듭하면서 (사)강원도민회중앙회는 화합·교류행사는 물론 지난해 대선 당시 각 후보진영이 시·도별로 마련한 현안 청취 간담회조차 개최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출향인들의 활동을 지원해야 할 강원자치도가 오히려 사무실 퇴거 명령 등을 내려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도 있다.
해결책을 놓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각기 다른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만큼 현 홍장표 회장의 퇴진 및 새 임원진 구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홍 회장측은 "일방적인 퇴거 명령을 내리고 아무런 활동을 할 수 없도록 손발을 묶어버린 강원자치도가 문제"라고 반발하고 있다.
도민회중앙회 관계자는 "산적한 현안이 많다"며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