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25일 이재명 정부를 향해 "돈 퍼주기 정책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비기축통화국 중에서 한국의 국가 빚이 느는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IMF(국제통화기금)의 평가를 보도한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고환율을 잡으려면 빚을 늘리면 안 되는데 엉뚱한 해법만 내놓는다"면서 "국민연금 동원해서 환율 잡으려고 하나? 국민 노후자금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환율 급등으로 5년 새 커피 값이 3배 이상 올랐다"며 "이재명(대통령) 때문에 밥 먹고 커피 한잔도 못 먹게 생겼다"고 일갈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24일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고공행진하는 것을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남준 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고환율 문제에 대한 대통령실 차원의 대비책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오늘 오전 외환 당국에서 환율과 관련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 그 입장으로 답변을 대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김재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이날 외환시장 개장 직후 '외환 당국 시장 관련 메시지'를 통해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천500원을 향하던 원/달러 환율은 이 같은 외환 당국의 고강도 구두 개입 이후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리며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가 전날보다 33.8원 떨어진 1,449.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1월 6일(1,447.7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한은)도 25일 '2026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 보고서를 공개하고 환율, 내년 물가와 성장, 수도권 주택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임을 밝혔다.
한은은 향후 이 같은 방침을 예고하면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2%) 수준 근방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높은 환율과 내수 회복세 등으로 상방 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또, 성장세와 관련해서는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통상환경, 반도체 경기, 내수 회복 속도 등 관련 상·하방 위험이 크다"고 덧붙였다.

